美中, 정상회담 앞서 '기후 공동대응' 합의…워킹그룹 가동키로

"가장 준엄한 도전에 맞서는데 협력…에너지정책·전략대화도 재개"
미중 양국이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뤄질 1년 만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후위기 공동 대응 강화를 약속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생태환경부와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문제 특사와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사는 지난 7월 16∼19일 베이징 회담과 이달 4∼7일 캘리포니아주 서니랜드 회담 결과를 정리한 '기후위기 대응 협력 강화에 관한 서니랜드 성명'을 이날 공개했다.

양국은 "시진핑 주석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회담을 상기하면서, 중미 양측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협력하고 다른 국가들과 함께 노력하는 데 힘쓰겠다는 점을 다시 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파리협정의 각 목표를 이행하고 다자주의를 촉진하는 데 있어 양국이 국내 대응 조치와 공동 협력 행동 모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인식했다"며 "현재와 미래 세대 인류를 위해 양국은 협약 및 파리협정의 다른 당사국들과 함께 현재 세계의 가장 준엄한 도전 가운데 하나에 똑바로 맞서는 데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양국 기후 특사가 공동으로 주재하고 양국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2020년대 기후 행동 강화 워킹그룹'도 가동된다.

워킹그룹은 에너지 전환, 메탄, 순환 경제, 효율적인 자원 이용, 저탄소, 지속가능한 성(省)·주(州)와 도시, 삼림 훼손 등 그간의 공동성명·공동선언이 확정한 영역과 양국이 동의한 기타 주제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배출 통제·절감 정책과 조치, 기술에 관한 정보 교류와 경험 공유, 협력 영역 식별과 시행, 공동성명·공동선언과 이번 성명 이행 상황 평가도 워킹그룹이 맡을 예정이다. 양국은 에너지 정책·전략 대화를 재개하고, 합의 의제에 관한 교류 진행과 트랙2(민간) 활동 등 실무적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산업, 건축, 교통, 설비 등 중점 영역의 에너지 절약과 탄소 감축 정책 교류를 심화하기 위한 양국 에너지 효율 포럼을 다시 여는 것에도 뜻을 같이 했다.

아울러 양국은 지방정부 간 기후 협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내년 상반기에 지방 기후 행동 고위급 행사를 연다는 계획도 명시했다. 양국은 이날 성명에서 2021년 4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미중 공동성명과 그해 11월 미중 글래스고 공동선언을 더 효과적이고 지속적으로 이행한다는 점을 상기·재확인했다.

미중은 "양국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파리협정을 이행하고, '공평과 공동의 차별화된 책임, 각국의 능력(에 입각한 부담)'이라는 원칙을 구현하며, 상이한 국가별 상황(國情)을 고려해 파리협정 제2조에 따라 지구 평균 기온 상승 섭씨 2도 이내 통제와 섭씨 1.5도 이내 제한 노력, 섭씨 1.5도 유지의 실현 노력으로 협정의 목적 달성에 힘쓴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