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수능, 믿기지 않아"…긴장과 설렘 교차한 수능 예비소집

대구 99개 고교서 수험표 배부…"EBS 중점 공부", "실수하지 않을 것"
"수능 하루 전이라는 게 실감이 안 나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오후 대구 지역 99개 고등학교에서 일제히 수능 예비 소집이 이뤄졌다.

이날 오후 1시께 기자가 방문한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의 교실에서도 고3 수험생들에 대한 수험표 배부가 이뤄지고 있었다.

운동장은 재수생, 검정고시 응시자 등 여러 수험생이 한꺼번에 몰리며 한때 북적였으나 관계자가 수능 유의 사항을 안내하기 시작하자 이내 조용해졌다.수험표를 받아 든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교문에 게시된 시험장 위치도를 번갈아 확인하며 분주했다.

학교를 빠져나오는 수험생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묻어났다.

수험생들은 "파이팅", "시험 잘 치고 봐", "믿기지 않는다"라는 등의 말을 건넸다.대구 사대부고 3학년생 정서연 양은 "수능이 하루 전이라는 것이 실감이 안 된다"면서도 "유의 사항을 보면서 어느 정도 긴장도 되고 잘 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동급생 최수연 양은 "3년간 노력한 것이 하루 만에 결정되는 게 조금 부담이 되지만 노력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친구들도 원하는 성적을 받아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세 번째 수능을 치른다는 박창혁(21) 씨는 "한국교육방송(EBS) 연계가 많이 된다고 해서 EBS를 보고 공부한 것을 중점적으로 풀어보겠다"며 "실수하지 말고 아는 것을 다 쏟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학부모들과 선생님은 수험생들의 어깨를 토닥이며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

학부모 정우정(50) 씨는 "수능은 인생에서 넘어야 할 다양한 관문 중에 큰 관문"이라며 "모든 수험생이 평소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구 사대부고 3학년 부장 장성훈(46) 교사는 "그동안 잘 준비했던 것들을 다 풀어내고 아쉬움 없이 시험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며 "고등학교 생활에 유종의 미를 잘 거뒀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