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회사가 방송PD 영입…삼양 '오너3세'의 큰 그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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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사업 본격화‘불닭볶음면’ 제조회사 삼양식품의 지주회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자회사 삼양애니에 방송PD 출신 인물을 영입했다. 삼양식품 오너3세인 전병우 삼양애니 공동대표가 콘텐츠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신호다.
삼양애니는 스튜디오룰루랄라(SLL) 책임프로듀서(CP) 출신의 김학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사진)를 영입했다고 15일 밝혔다. 김학준CD는 CJ ENM의 제작PD 출신으로 스튜디오룰루랄라에서 ‘와썹맨’, ‘워크맨’ 등을 제작하며 젊은 시청층을 끌어모았다. 두 채널 구독자 수만 600만명이 넘는다. 이후 샌드박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로 옮겨 샌드박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콘텐츠 프로덕션 환경을 조성했다.삼양애니는 김학준 CD 영입으로 해외 소비자를 겨냥한 K-푸드 콘텐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먹는 즐거움에서 보는 즐거움으로’라는 슬로건 하에 전 세계에 K-푸드의 즐거움을 알리는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소비자를 포섭하기 위해 단순 먹방 콘텐츠가 아닌, 해외 시청자를 타겟으로 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관 조성을 통해 오리지널 시리즈 생산도 계획중이다.
제조회사가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릴 수 있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선택한 것이다. 불닭볶음면이 ‘챌린지’를 통해 1조 브랜드로 성장한 만큼 삼양식품이 성장하려면 쌍방향 소통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결과다.
이 과정은 오너 3세 전병우 삼양애니 공동대표와 정우종 공동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삼양애니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지난 9월 삼양라운드스퀘어 출범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전병우 대표는 “한국 음식의 매력을 디지털콘텐츠와 이커머스를 통해 확산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소비자와 공감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며 “글로벌 소비자를 타겟으로 한 콘텐츠를 제작해 영향력있는 미디어로 거듭나고 푸드컬처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