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특례시, 이동읍에 1만6000가구 '반도체 신도시' 조성

국토교통부 청사에서 공공주택지구 지정 계획 발표
용인 처인구 228만m²에 1만600가구 신도시 조성
2조4500억원 투입, 2029년 착공해 2039년 준공목표
15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에서 공공주택지구 지정 계획이 발표된 가운데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용인특례시 제공
용인특례시 처인구 이동읍 천리, 묵리, 덕성리, 시미리 일원 228만m² 규모의 반도체 신도시가 조성된다.

15일 용인특례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세종시 청사에서 이상일 시장과 김오진 국토교통부 1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공공주택지구 지정 계획을 발표했다.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정부가 용인시 처인구 이동ㆍ남사읍에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이곳과 인접한 지역에 공공주택지구를 지정해 신도시를 만들겠다는 결정을 한 데 대해 110만 용인시민과 함께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동읍에 첨단 스마트시티 기술이 적용되고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교통ㆍ교육ㆍ문화ㆍ체육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훌륭한 '직ㆍ주 ㆍ락 반도체 하이테크 도시'가 탄생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는 용인시 이동읍 일원의 신도시 조성과 관련해 "반도체 특화도시로 육성한다"라며 "생활ㆍ환경ㆍ안전ㆍ교통 분야 등에 첨단 스마트시티 기술을 대폭 도입해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정부는 이날 국민의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활성화 대책으로, 용인시를 비롯해 구리, 오산, 청주, 제주 등 5개 지역을 신규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발표했다.

용인특례시 이동읍에 조성될 '반도체 특화도시' 성격의 공공주택지구는 지난 3월 15일 발표된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부지인 이동ㆍ남사읍 215만평에 인접한 곳이다.

시는 앞으로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 그곳에서 일할 근로자 등의 배후 주거 도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삼성전자가 300조원을 투자할 이동ㆍ남사읍 국가산업단지와는 별도로 용인 처인구 원삼면에 조성 중인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126만평)에서 일할 근로자도 증가하는 만큼 이동읍 신도시는 이들 근로자의 주거지로서도 기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동읍 신규택지와 관련해 "첨단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용인테크노밸리(1,2차) 등 다수의 첨단 산단이 있는 만큼 첨단 IT 인재들의 정주 지원을 위해 양질의 생활 인프라를 갖춘 배후도시 조성이 필요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토교통부는 "용인 이동지구는 거주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 인프라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첨단 스마트시티 기술을 적용해 '직ㆍ주ㆍ락(Work-Live-Play) 하이테크 시티'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국토교통부는 "이동읍 신규택지와 동탄역(SRTㆍGTX-A)~첨단반도체 국가산업단지~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연결하는 동서 간 도로교통망, 용인 도심~첨단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연결하는 남북간 도로교통망을 확충하고, 세종~포천 고속도로와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등 주요 거점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에 대해 "이번에 발표된 5곳의 신규택지에 대해 정부는 교통이 편리한 도시가 되도록 교통 여건을 대폭 개선하고, 선(先) 교통-후(後)입주를 실현하겠다고 했는데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시가 국토교통부와 긴밀히 협의해 광역교통 대책이 잘 수립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정부가 자연과 공존하는 자연친화도시를 조성하겠다고 한 만큼 이동읍 신규택지 지구면적의 30% 안팎을 공원녹지로 조성하고, 친수공간과 녹지가 도보로 연결되는 선형 공원녹지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가 반도체 신도시 대상지로 지정한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일원은 삼성전자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삼성전자 기흥캠퍼스가 자리한 이곳은 지난 7월 정부에 의해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입주 기업 등에 대한 정부의 각종 지원이 이뤄지고, 국비 투입으로 도로 등 기반 시설도 대폭 확충될 전망이므로 용인에 입주를 희망하는 반도체 소재ㆍ부품ㆍ장비(소재·부품·장비) 기업, 설계기업 등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시는 지난 3월 국가 첨단산업단지 조성계획이 발표된 이후 용인에 입주할 기업과 일할 근로자들이 대거 증가할 것으로 보고 기업 관계자ㆍ근로자의 정주 공간인 계획도시를 처인구에 조성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와 논의해 왔다.

시는 정부의 이번 반도체 신도시 조성 계획은 인구 110만의 용인특례시가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신도시의 원활한 조성을 위한 여건을 용인시가 잘 갖췄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시는 처인구에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이어 하이테크 신도시가 조성되는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됨에 따라 기흥구ㆍ수지구ㆍ처인구 등 3개 구가 있는 용인은 이제 동서 균형발전도 본격 진행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2조 45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용인 처인구 이동읍의 반도체 신도시는 오는 2029년 착공해 2039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용인특례시=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