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獨바스프와 '양극재 생산' 맞손…"배터리 밸류체인 확대"

SK온, 바스프와 포괄적 업무협약 체결
양극재 생산 협력키로…"원소재 공급망 강화"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 (왼쪽)과 피터 슈마허 BASF 촉매 사업부문 사장이 이달 초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SK온 제공
SK온이 독일 화학업체 바스프(BASF)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손을 잡는다. 양사는 양극재 생산부터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협력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SK온은 15일 "바스프와 양극재 생산에 대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고 발표했다. 지동섭 SK온 대표와 슈마허 BASF 촉매 사업부문 사장 등 양사 경영진은 이달 초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만나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양사는 북미와 아태 시장 중심으로 양극재 생산 협력을 우선 진행키로 했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배터리 셀 원가의 40%를 차지한다.

이와 함께 폐배터리 재활용 등을 포함한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여러 방면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각 사가 지닌 전문성을 활용해 양사의 성장 전략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스프는 리튬이온배터리에 들어가는 첨단 양극활 물질을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주요 메탈 소싱과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 솔루션 제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SK와 바스프의 인연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양사는 당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화폐 가치 측정 글로벌 표준 모델을 개발하는 글로벌 협의체 'VBA(밸류 밸런싱 얼라이언스)' 출범부터 함께하며 지속가능성을 추구해 왔다.

지동섭 SK온 대표는 "바스프와의 협력으로 SK온의 원소재 공급망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양극재를 넘어 다른 분야까지 바스프와 협력을 확대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피터 슈마허 바스프 촉매 사업부문 사장은 "SK온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자동차 전동화를 실현하도록 전 세계 고객사들과 함께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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