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 끝났다"…원·달러 환율 28.1원 하락 [한경 외환시장 워치]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하루새 28원10전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전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발표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나타난 영향이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8원10전 내린 1300원8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21원90전 하락한 1307원에 출발했다. 장중 하락세를 계속하며 한때 30원 넘게 내린 1200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환율이 크게 내린 것은 전날 밤 발표된 미국 10월 CPI 발표 이후 '미국의 긴축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평가가 시장에서 나온 영향이다.

미국 10월 CPI는 작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시장에선 3.3% 상승을 예측했는데 0.1%포인트 더 낮은 수치가 나왔다. 전월대비로는 보합을 나타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작년 동월 대비 4.0%로 둔화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CPI 상승률 둔화에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4.5%선을 깨고 연 4.4%대로 하락했으며,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48% 하락해 104대로 내려섰다. 물가가 안정되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추가로 올릴 필요가 없어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Fed가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약 98%로 보고 있다.

미국이 긴축을 종료하고 금리 인하로 피벗(정책전환)할 경우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는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원화는 위험자산이기 때문에 이 경우 가치가 더 오르며 환율이 내릴 수 있다.

다만 원화가 1200원대 초반까지 추가 하락할지에 대해선 유보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국의 경제성장률과 경상수지 등 기초체력(펀더멘털)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어서다.이날 장 마감시간(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63원49전이다. 전날 같은 시간 기준가 875원98전에서 12원49전 내렸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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