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버핏' 애크먼, 구글 또 담았다…소매업체 지분은 매각 [대가들의 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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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들의 포트폴리오
알파벳 클래스C 추가 매수해 비중 늘려
힐튼·부동산테크 ETF 등도 집중 매수‘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사진)은 3분기에도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투자 열풍이 한창인 가운데 애크먼은 구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애크먼이 이끄는 헤지펀드 퍼싱스퀘어캐피털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말 주식 보유 현황 공시(13F)에 따르면 이 회사는 3분기에 알파벳 지분 약 2억8400만달러(약 3666억4400만원)어치를 매입했다.
퍼싱스퀘어캐피털은 우선주인 ‘알파벳 클래스C’ 지분은 기존과 같이 유지하고, 보통주인 ‘알파벳 클래스A’ 지분을 216만9824주 담았다. 이로써 알파벳 두 종목이 퍼싱스퀘어의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8%포인트 늘어난 17.19%로 집계됐다. 알파벳은 치폴레(16.62%)를 넘어 퍼싱스퀘어의 최대 보유 종목으로 올라섰다.애크먼은 인공지능(AI) 투자 열기 속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보인 알파벳에 주목하고 있다. 퍼싱스퀘어캐피탈은 지난 1분기에 알파벳 클래스A와 알파벳 클래스C를 각각 220만 주, 810만 주 매입했으며 2분기에도 알파벳 클래스C를 130만 주 사들였다.
알파벳 주가 클래스A 기준으로 연초부터 지금까지 54% 가량 상승했다. 알파벳은 지난달 24일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알파벳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1% 늘어난 766억9000만 달러로, 시장 추정치인 759억7000만 달러를 뛰어넘었다. 1년 만에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다. 영업이익률은 28%에 달했다. 알파벳은 광고 수익과 클라우드 사업이 모두 성장했다. 다만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3분기에 애크먼은 또 글로벌 호텔 체인인 힐튼월드와이드 주식도 1억4600만달러 어치(약 97만주) 더 사들였다. 애크먼은 2분기에는 힐튼 주식은 3만 주 매입했는데 그 규모를 더 늘렸다. 아울러 애크먼은 테크 관련 리츠 기업을 추종하는 'ETFMG 부동산 테크 상장지수펀드(ETF)'(종목명 HHH)를 1750만달러 어치(약 60만주) 매입했다. 이 종목의 매입 여부는 13D로 알려진 증권거래법 관련 조항에 따라 공개됐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13F와 별도로 13D 서식을 활용해 지분 취득 사실을 공시해야 한다.반면 소형 가전 및 리모델링 용품을 주로 판매하는 소매 업체 로우스(Lowe's) 주식은 8360만달러 어치(약 40만주) 매각했다. 애크먼은 지난 2분기에도 이 회사 주식을 5억9043만달러 어치 팔았다. 이로써 퍼싱스퀘어의 포트폴리오에서 로우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6%포인트 감소한 13.98%로 집계됐다.
웨일위즈덤에 따르면 퍼싱스퀘어의 보유 주식 규모는 3분기 말 기준 105억달러(약 13조5555억원)다. 퍼싱스퀘어가 3분기 알파벳 지분을 꾸준히 늘리면서 포트폴리오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치폴레 지분은 18.86%에서 16.62%로 줄어 2위로 밀렸다. 하지만 단일 종목으로 보면 여전히 1위다. 또한 레스토랑브랜드인터내셔널, 로우스 등 소비 관련주는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애크먼은 2015년 헤지펀드 매니저로 업계에 발을 들인 뒤 행동주의 투자자로 이름을 알렸다. 특정 기업 지분을 공격적으로 확보해 의결권을 확보한 뒤 경영방식을 뿌리째 바꾸고 손실을 줄여 재매각하는 방식이다. 포브스는 이런 애크먼을 ‘리틀 버핏’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애크먼은 지난달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채권 공매도를 청산했다"며 "현재의 장기 금리 수준에서 공매도를 유지하기에는 위험이 너무 크다"고 밝히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요동치기도 했다. 국채를 공매도하면 국채 금리가 상승할 때 수익을 낼 수 있다.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했다는 것은 향후 금리 하락을 예상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애크먼의 선택이 항상 옳았던 건 아니다. 애크먼은 지난해 넷플릭스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보기도 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애크먼의 순자산은 37억달러(약 4조7767만원)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알파벳 클래스C 추가 매수해 비중 늘려
힐튼·부동산테크 ETF 등도 집중 매수‘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사진)은 3분기에도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투자 열풍이 한창인 가운데 애크먼은 구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애크먼이 이끄는 헤지펀드 퍼싱스퀘어캐피털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말 주식 보유 현황 공시(13F)에 따르면 이 회사는 3분기에 알파벳 지분 약 2억8400만달러(약 3666억4400만원)어치를 매입했다.
퍼싱스퀘어캐피털은 우선주인 ‘알파벳 클래스C’ 지분은 기존과 같이 유지하고, 보통주인 ‘알파벳 클래스A’ 지분을 216만9824주 담았다. 이로써 알파벳 두 종목이 퍼싱스퀘어의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8%포인트 늘어난 17.19%로 집계됐다. 알파벳은 치폴레(16.62%)를 넘어 퍼싱스퀘어의 최대 보유 종목으로 올라섰다.애크먼은 인공지능(AI) 투자 열기 속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보인 알파벳에 주목하고 있다. 퍼싱스퀘어캐피탈은 지난 1분기에 알파벳 클래스A와 알파벳 클래스C를 각각 220만 주, 810만 주 매입했으며 2분기에도 알파벳 클래스C를 130만 주 사들였다.
알파벳 주가 클래스A 기준으로 연초부터 지금까지 54% 가량 상승했다. 알파벳은 지난달 24일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알파벳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1% 늘어난 766억9000만 달러로, 시장 추정치인 759억7000만 달러를 뛰어넘었다. 1년 만에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다. 영업이익률은 28%에 달했다. 알파벳은 광고 수익과 클라우드 사업이 모두 성장했다. 다만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3분기에 애크먼은 또 글로벌 호텔 체인인 힐튼월드와이드 주식도 1억4600만달러 어치(약 97만주) 더 사들였다. 애크먼은 2분기에는 힐튼 주식은 3만 주 매입했는데 그 규모를 더 늘렸다. 아울러 애크먼은 테크 관련 리츠 기업을 추종하는 'ETFMG 부동산 테크 상장지수펀드(ETF)'(종목명 HHH)를 1750만달러 어치(약 60만주) 매입했다. 이 종목의 매입 여부는 13D로 알려진 증권거래법 관련 조항에 따라 공개됐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13F와 별도로 13D 서식을 활용해 지분 취득 사실을 공시해야 한다.반면 소형 가전 및 리모델링 용품을 주로 판매하는 소매 업체 로우스(Lowe's) 주식은 8360만달러 어치(약 40만주) 매각했다. 애크먼은 지난 2분기에도 이 회사 주식을 5억9043만달러 어치 팔았다. 이로써 퍼싱스퀘어의 포트폴리오에서 로우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6%포인트 감소한 13.98%로 집계됐다.
웨일위즈덤에 따르면 퍼싱스퀘어의 보유 주식 규모는 3분기 말 기준 105억달러(약 13조5555억원)다. 퍼싱스퀘어가 3분기 알파벳 지분을 꾸준히 늘리면서 포트폴리오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치폴레 지분은 18.86%에서 16.62%로 줄어 2위로 밀렸다. 하지만 단일 종목으로 보면 여전히 1위다. 또한 레스토랑브랜드인터내셔널, 로우스 등 소비 관련주는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애크먼은 2015년 헤지펀드 매니저로 업계에 발을 들인 뒤 행동주의 투자자로 이름을 알렸다. 특정 기업 지분을 공격적으로 확보해 의결권을 확보한 뒤 경영방식을 뿌리째 바꾸고 손실을 줄여 재매각하는 방식이다. 포브스는 이런 애크먼을 ‘리틀 버핏’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애크먼은 지난달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채권 공매도를 청산했다"며 "현재의 장기 금리 수준에서 공매도를 유지하기에는 위험이 너무 크다"고 밝히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요동치기도 했다. 국채를 공매도하면 국채 금리가 상승할 때 수익을 낼 수 있다.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했다는 것은 향후 금리 하락을 예상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애크먼의 선택이 항상 옳았던 건 아니다. 애크먼은 지난해 넷플릭스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보기도 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애크먼의 순자산은 37억달러(약 4조7767만원)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