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할 수 있을거야"…학부모 응원 속 전북 수험생 차분한 입실

후배들도 피켓 들고 응원…65개 시험장서 1만6천805명 응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는 16일 오전 전북지역 시험장 앞은 대체로 차분했다. 모처럼 '수능 한파'도 예보되지 않아 수험생들은 예년보다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집을 나선 모습이었다.

이날 전북도교육청 전주지구 제13시험장이 마련된 기전여자고등학교에는 이른 시각부터 수험생을 태운 학부모 차량이 몰렸다.

학부모들은 교통경찰 안내에 따라 교문 근처에 차를 세우고 시험을 치르러 떠나는 자녀를 배웅했다. 품 안에 넣어둔 핫팩을 딸 손에 쥐여주거나 옷깃을 매만지며 "걱정하지 마. 우리 딸, 잘할 수 있을 거야"라며 다독이는 어머니도 눈에 띄었다.

학부모 박모(51)씨는 "마냥 어리게만 봤던 딸이 이제 다 커서 수능을 본다"며 "더 잘하려고 하지 말고 그동안 노력한 만큼 차분하게 문제를 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몇몇 수험생은 교문을 지나치기 전까지도 작은 참고서나 오답 노트를 손에 들고 그간 배움을 되새겼다. 긴장을 풀어보려는 듯 몸을 돌려 스트레칭하거나 친구와 통화를 하는 수험생도 보였다.

같은 시각 전주지구 제18시험장인 전주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앞에도 편안한 트레이닝복과 운동화 차림의 수험생들이 속속 도착했다.

가족의 따뜻한 격려를 받은 수험생들은 긴장 속에서도 '씩씩하고 의연하게' 시험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류모(19)양은 "아빠가 떨지 말고 잘하라고 응원했는데, 조금은 떨린다"며 "시험장에 들어가면 마지막으로 헷갈리는 개념 정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바로 옆 제8시험장인 전주영생고등학교에서는 수험생 선배를 응원하는 후배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목청을 높였다.

'수능 화이팅', '이번 수능 절대 망칠 수능 없지'와 같은 재치있는 응원 피켓을 든 후배들은 힘찬 구호로 시험장의 긴장된 분위기를 한껏 누그러뜨렸다.

김민성(18)군은 "수능을 치르는 학교 1년 선배를 응원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왔다"며 "현수막을 본 선배가 웃으면서 들어갔다.

힘을 준 것 같아 다행"이라고 웃었다.

이날 전북에서는 수험생 1만6천805명이 65개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른다. 전북도와 전북도교육청, 전북경찰청 등 유관기관은 수송 지원과 교통정리 등을 통해 원활한 시험 진행을 돕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