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페타시스, AI 실적주 되나…DS, 목표주가 186% 상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수페타시스가 인공지능(AI) 실적주로 부상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전자 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를 만드는 회사다. 증권사들은 4분기 고객사 수주 증가에 이수페타시스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안정적으로 개선할 것이라 전망했다.

권태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이수페타시스의 목표주가로 4만원을 제시했다. 지난 5월 목표주가였던 1만4000원에 비해 186% 가량 상향한 금액이다. 권 연구원은 "3분기 수익성은 부진했으나 4분기에는 구조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 전망했다, 올 3분기 이수페타시스의 매출액은 1662억원, 영업이익은 1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6%, 영업이익은 61.6% 감소했다.이수페타시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당사 추정치(281억원)를 하회했지만, DS투자증권은 제조원가 비용 증가와 신규 공장 가동을 위한 인건비 증가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내년 3개사 이상의 신규 고객사 및 AI 가속기 수주 증가로 제품 믹스 개선이 예상된다"며 "신공장 가동으로 하반기엔 본격적인 제품 양산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AI가속기란 대규모 데이터 학습·추론에 특화된 반도체 패키지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고대역폭메모리(HBM)을 비롯해 여러개의 PCB를 겹쳐 만든다.

박형우, 권민규 SK증권 연구원도 15일 비슷한 의견을 냈다. 목표주가는 7월과 동일한 4만5000원, 투자의견도 매수를 유지했다. 박 연구원은 "3분기에는 저점을 기록했으나 4분기에는 완만한 반등을 전망한다"고 예상했다. 수주 증가에는 미중분쟁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고객사들의 중국 다층 메인보드 기판(MLB) 수요가 이수페타시스로 넘어와서다. 박 연구원은 "미중분쟁은 AI와 함께 중요한 실적 변수"라 설명했다.

AI 수요에 힘입어 이수페타시스의 주가는 가파르게 올랐다. 16일 오후 1시 기준 주가는 전일 대비 2.56% 오른 3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직전 거래일인 15일 이수페타시스는 전날보다 16.36% 오른 3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만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9월 11일 이후 두 달만이다. 지난 1월 이수페타시스의 주가가 5000원대, 주요 증권가들도 1만원대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당시 키움증권은 목표주가 10000원, 유안타증권은 목표주가 1만4000원을 제시한 바 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