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좌우에 외교안보 수장…'中 경제장관 3인방'도 모두 배석

미중 정상회담 테이블 측근 참모진 면면 보니…'안보' 차이치·'외교' 왕이 중심
'시진핑 브레인' 장진취안도 배석
미중 갈등 국면 속에서 1년 만에 다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 자리에 대동한 참모들의 면면도 눈길을 끈다.시 주석이 지난해 10월 사실상 3연임을 확정하면서 '절대 권력'을 구축한 만큼,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공개된 '시진핑 측근'들이 자국 내 정치는 물론 국제 관계에 미칠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미 샌프란시스코 인근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열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 테이블에서는 안보라인 수장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중앙정치국 상무위원)와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중앙정치국 위원·외교부장 겸임)이 시 주적 좌·우에 배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을 양옆에 배석시켜 차이 서기는 옐런 장관을, 왕 주임은 블링컨 장관을 각각 마주 보는 구도였다.차이 서기는 당 조직부와 선전부, 통일전선부, 정법위원회, 기율검사위원회, 중앙정부 공안부 등을 관장하면서 안보 영역을 이끌고 있다.

공식 서열은 5위지만 시 주석 측근 그룹인 시자쥔(習家軍)의 대표 주자로 최근 미중 갈등 상황 등과 맞물려 실제 위상은 더 높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친강의 전격 해임으로 외교부장직까지 겸직하게 된 왕이 주임은 중국 참모들 가운데 미국과 가장 빈번하게 접촉해온 인물이다.차이 서기 옆으로는 장진취안 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농업·농촌위원회 부주임위원)과 란포안 재정부장,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등이 배석했고, 왕 주임 옆으로는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과 왕원타오 상무부장, 셰펑 주미대사,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이 앉았다.

당 중앙의 정치이론과 정책, 문서 초안을 담당하는 최정상 싱크탱크 중앙정책연구실을 지휘하는 장 주임은 '시진핑의 브레인'으로도 불린다.

그는 역시 '시진핑의 책사'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왕후닝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주석의 뒤를 이어 2020년부터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을 맡고 있다.관례적으로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은 당 총서기의 공개 활동에 동행한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지난 13일 탕팡위 충칭시 정치협상회의 주석이 최근 중앙정책연구실 상무부주임에 올랐고, 머지 않아 장 주임이 물러나면 주임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경제 문제가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꼽힌 만큼 거시경제(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 주임)·재정(란포안 재정부장)·통상(왕원타오 상무부장) 분야 장관 3인방'도 총출동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