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만 개발자 우리편"…삼성·애플도 무시 못하는 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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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4일.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은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올해 미국 증시 '최대어(魚)'로 꼽힌 ARM은 상장 첫날 652억달러(약 84조원)까지 몸값이 치솟았다. 이 회사의 영향력은 상장 과정에서 오롯이 드러났다.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 엔비디아, AMD, 인텔, TSMC 등 쟁쟁한 기업들이 ARM 상장 때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것이다.
무료 설계협의체인 ‘리스크파이브(RISC-Ⅴ)’가 최근 이 회사의 대항마로 등장했다. 하지만 ARM은 RISC-Ⅴ를 큰 걸림돌로 보지 않고 있는 듯하다.이안 스미스 ARM 프로덕트 마케팅 부사장은 16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RM의 생태계는 30년 동안 구축됐고 1500만의 반도체 개발자들이 우리의 설계 도면을 사용 중"이라며 "ARM을 중심으로 하는 생태계를 급격하게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RISC-Ⅴ 등장이 ARM에 위협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한 것이다.
ARM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거의 모든 반도체의 기본 설계도 특허를 팔아 수익을 내는 회사다. 2016년 공식 출범한 RISC-Ⅴ는 ARM과 달리 무료로 반도체 설계자산을 공유하는 협의체다. ARM의 설계 특허에 의존하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등 반도체 업체들은 RISC-Ⅴ를 후원하고 있다. ARM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반도체 설계 수수료 비용도 절감하기 위해서다.
고객사는 의도적으로 RISC-Ⅴ를 활용한 칩을 개발하며 대항마로 육성 중이다. 하지만 ARM은 고객사와 관계가 단단한 만큼 RISC-Ⅴ와 경쟁에서도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스미스 부사장은 "ARM은 앞으로 더 많은 혁신 기술을 고객사에 제공할 것"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고객사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현재 모바일 칩 시장의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면서도 "다양한 사업에서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무료 설계협의체인 ‘리스크파이브(RISC-Ⅴ)’가 최근 이 회사의 대항마로 등장했다. 하지만 ARM은 RISC-Ⅴ를 큰 걸림돌로 보지 않고 있는 듯하다.이안 스미스 ARM 프로덕트 마케팅 부사장은 16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RM의 생태계는 30년 동안 구축됐고 1500만의 반도체 개발자들이 우리의 설계 도면을 사용 중"이라며 "ARM을 중심으로 하는 생태계를 급격하게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RISC-Ⅴ 등장이 ARM에 위협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한 것이다.
ARM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거의 모든 반도체의 기본 설계도 특허를 팔아 수익을 내는 회사다. 2016년 공식 출범한 RISC-Ⅴ는 ARM과 달리 무료로 반도체 설계자산을 공유하는 협의체다. ARM의 설계 특허에 의존하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등 반도체 업체들은 RISC-Ⅴ를 후원하고 있다. ARM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반도체 설계 수수료 비용도 절감하기 위해서다.
고객사는 의도적으로 RISC-Ⅴ를 활용한 칩을 개발하며 대항마로 육성 중이다. 하지만 ARM은 고객사와 관계가 단단한 만큼 RISC-Ⅴ와 경쟁에서도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스미스 부사장은 "ARM은 앞으로 더 많은 혁신 기술을 고객사에 제공할 것"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고객사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현재 모바일 칩 시장의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면서도 "다양한 사업에서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