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 사태' 키움증권, 사장 사임 보류…추후 재논의(종합)

황현순 사장 '도의적 책임' 사의 표명에도 이사회 일각서 만류
키움증권이 16일 정기 이사회에서 황현순 대표이사 사장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이지 않고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키움증권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사회가 대표이사 거취에 대한 결정을 보류하고 추후 이사회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초 황 사장은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이날 이사회가 사임 의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거취 결정이 미뤄졌다.

이사회가 황 사장의 사임에 대한 결정을 보류하면서 차기 대표이사 사장 인사를 논의하는 승계 절차도 개시되지 않았다. 황 사장의 사임을 만류한 일부 이사들은 회사에 걸린 현안이 많으니 당장 사임을 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들 간 의견이 하나로 모이지 않으면서 이날 이사회는 장시간 진행됐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시기를 정해두진 않았으나 다음 이사회가 멀지 않은 미래에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2000년 키움증권에 입사한 후 중국 현지법인장,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장, 리테일총괄본부장 겸 전략기획본부장, 그룹전략경영실장 등을 거쳐 2022년 1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됐으나 회사가 '라덕연 사태'와 영풍제지 등 두 차례나 주가조작 사건에 휘말리면서 위기를 겪게 됐다.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로 떠안아야 할 손실은 4천333억원으로, 상반기 지배주주 순이익(4천248억원)을 뛰어넘는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손실액을 4분기 실적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 경우 키움증권은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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