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청·의회 낭비성 일본연수 사과하라"

7∼10일 일본 공원녹지·인구유입 정책 벤치마킹 해외 연수 진행
울산 한 기초의회가 지자체 주관으로 다녀온 합동 해외연수가 예산 소진을 위한 편법 연수라는 지적이 나왔다. 울산 북구주민회는 16일 북구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구청장과 북구의회 의원들은 낭비성 일본 관광연수를 사과하고 행정사무 감사를 제대로 진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회는 "북구청이 주관한 3박 4일간의 구청·의회 합동 일본 연수는 공원녹지·인구 유입 정책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것으로 행정사무 감사를 앞둔 시기에 갈 정도로 시급한 내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수에 참가한 20명 중 절반 이상이 의회 소속"이라며 "해마다 구청과 의회가 함께 해외연수를 떠났지만, 구청보다 의회 인원이 많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청 주관으로 연수를 가면 30일 전 제출해야 하는 연수계획서와 심사를 피할 수 있다"며 "올해 편성된 의원 국외출장 예산을 소진하기 위해 행감을 앞둔 시기에 편법으로 급하게 합동연수를 떠난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울산 북구청·북구의회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일본 홋카이도 지역에서 공원녹지·인구유입 정책 벤치마킹을 위한 해외 연수를 진행했다.

연수에는 박천동 북구청장과 관계 공무원 9명, 구의원 8명과 의회 직원 4명 등 총 22명이 참여했다. 연수에는 구청 예산 1천900만원, 의회 예산 2천300만원 등 총 4천200만원가량이 들어갔다.

북구의회는 매년 공무 국외 출장 예산을 의원 1인당 290만원씩 배정하고 있다.

북구의회 관계자는 "이번 연수는 북구청장 초청에 따라 개별 의원들 의향을 물어 진행된 것"이라며 "이전에도 의원 8명이 구청 연수에 동행한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