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만나고 싶다" 尹에 요청한 팀 쿡…"韓기업과 거래 늘릴 것"

尹대통령, 애플 CEO 접견

팀 쿡 "부친은 한국전 참전용사
한국에 특별한 애정 갖고 있어"

尹 "세계 최고 기술·역량 갖춰
한국 정부가 지원하겠다" 화답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한국 부품 업체와의 거래를 늘려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쿡 CEO가 한국 대통령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실판 아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수석부회장도 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 내 자동차 생산량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쿡 CEO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약 30분간 접견하고 공급망 협력에 관해 논의했다. 쿡 CEO는 여러 국가 정상이 참석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윤 대통령과 개별적으로 만나고 싶다고 대통령실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쿡 CEO는 “한국의 협력업체와 한국 정부의 도움이 없었다면 애플이 현재의 위치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며 “애플은 지난 5년간 한국 기업과 1000억달러 이상의 거래를 성사했는데, 앞으로도 한국의 역량 있는 기업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과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고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전했다.

쿡 CEO는 자신의 아버지가 6·25전쟁에 참전한 참전 용사라는 사실을 전하면서 “한국에 특별한 애정이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역량을 갖춘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달라”며 “한국 정부도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CEO 서밋에 참석하기에 앞서 아민 GM 부회장, 앨프리드 켈리 비자 회장 등과도 만났다. 아민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정부의 과감한 규제 개혁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제도 개선으로 한국에서의 기업 활동에 자신감이 생겼다”며 “앞으로 한국에서의 생산을 계속 늘려가겠다”고 약속했다.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과거엔 외국 기업이 한국에서 기업을 경영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었지만, 현 정부 출범 이후엔 기업 경영 여건이 분명히 나아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라며 “이 발언 자체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켈리 회장 역시 “윤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일 3국 간 교류 협력이 완전히 달라진 것을 곳곳에서 체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투자신고식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최로 연내에 열리는 것으로 조정됐다. 참석 대상 미국 기업의 한국 투자는 이미 확정됐지만, 일부 기업 사정으로 이번 윤 대통령 방미 기간에 신고식을 여는 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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