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다들 울상인데…"너무 잘 팔려요" 신기록 '팡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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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슬레저 선두 브랜드 3분기 매출 성장 이어가소비 위축 여파로 3분기 패션업계가 고전한 가운데서도 애슬레저(평상복처럼 입는 스포츠웨어) 대표 업체들은 모두 매출 신기록을 썼다. 남성복과 워터스포츠, 골프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적극적으로 소비자 지갑을 연 결과다.
4분기 남기고 업계 선두다툼
19일 업계에 따르면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지난 3분기 모두 매출 신기록을 경신했다.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젝시믹스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11.8% 증가한 553억원을 기록해 자체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지난해 연매출의 81% 수준인 1576억원을 달성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3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라며 "올해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젝시믹스 매출이 90%가량(3분기 기준 93.3%)을 차지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도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0% 늘어난 594억원을 거뒀다. 3분기 누적 매출은 16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6.9% 증가한 140억원을 거뒀다. 다만 3분기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9.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젝시믹스의 일회성 광고 선전비 증가와 해외시장 확대에 따른 초기 비용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란 설명이다.안다르도 역대 3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31.1%, 150% 증가한 489억원, 45억원을 거뒀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1447억원, 13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연간 기록(126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두 브랜드의 성장은 기존 주력 제품이던 레깅스 등 여성복뿐 아니라 남성복 상품군을 보강하는 동시에 골프나 테니스, 수상 액티비티 등으로 영역을 확장한 결과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자사몰을 통해 고객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일례로 젝시믹스의 경우 3분기 여성용 제품(액티브웨어·애슬레저)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이 70%로 2년 전(77%)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남성 고객과 40~50대 소비자가 늘어난 결과란 분석이다. 올해 3분기 젝시믹스 자사몰 신규 가입자 중 남성 비중은 23%로 2년 전(11%)의 두 배 수준으로 뛰었고, 40~50대 비중 역시 18%포인트 상승한 47%에 달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측은 "맨즈, 골프 라인이 주력 제품의 한축으로 떠오르면서 고객군이 2030 여성 위주에서 40~50대와 남성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다르 역시 발레, 미식축구 등 이색 종목의 스포츠를 제품과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클래스를 진행하며 신규 수요 확보에 돌입했다. 안다르 관계자는 "일상과 비즈니스에서 즐길 수 있는 디자인에 고기능성을 더한 전략이 적중해 남성 고객 재구매 행렬을 유도했다"고 자평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대규모 할인전이 벌어지는 연말 업계 선두를 놓고 젝시믹스와 안다르 간 열띤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선 2020년부터 1위를 지킨 젝시믹스와 이를 뒤쫓는 안다르 간 3분기 누적 매출이 130억원가량 벌어진 상황에서 연말 대목을 거치며 업계 1위가 바뀔 가능성도 점친다.이는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낸 것과 다소 상반되는 분위기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와 함께 내수 소비가 해외로 확산 이전되는 추세가 강했고, 패션 소비 성장률은 급격히 둔화됐다. 현재로선 한국 패션 소비가 팬트업 소비 수요(보상적·보복적 소비 수요)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를 누린 2년 전과 유사한 수준의 호황 국면으로 들어가리라 보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