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누가 이익 많이 보면 누구는 손해…횡재세 도입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횡재세 도입을 할 수 있도록 협력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함께 모여 사는 세상의 한 구성원이기 때문에, 누군가 이익을 부당하게 많이 보면 누군가는 손해를 보는 그런 관계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모든 사회구성원이 고통을 겪을 때 그 고통을 활용해서 막대한 부를 쌓기도 한다"며 코로나19 경제 위기 상황에서 고금리로 영업 이익을 쌓은 금융 기관 등을 겨냥했다.

이 대표는 "(일부 금융 기관이 고금리로) 사상 최대,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이익을 보고 있는데, 그만큼 결국 국민과 기업이 부담 안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양극화가 심화하고, 경제 상황을 어렵게 하고, 소비를 위축하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공정 경제 환경을 회복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민주당이 고금리로 엄청난 특별한 예상치 못한 이익 거둔 금융 기관들, 그리고 고에너지 가격 때문에 많은 이익을 거둔 정유사 등에 대해서 횡재세를 부과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께서도 70% 이상이 이 횡재세 도입을 찬성하고 있다"며 "이미 영국도 에너지 부담금을 통해서 영업이익의 35%를 횡재세로 부과한다. 우리만 하는 일은 아니라는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도 소상공인이 은행의 종노릇을 하고 있다는 표현을 하며 은행권의 고금리 이익을 질타한 바가 있다"며 "이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횡재세 도입을 할 수 있도록 협력해주시길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