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로 퇴치해요"…빈대 공포 확산에 떠오를 전자제품 [조아라의 IT's fun]

[조아라의 IT's fun] 45

집에서 손쉽게 퇴치할 수 있는 방법
역대급 신고건수…'빈대+팬데믹' 빈대믹 신조어 등장
"삼성·LG로 빈대 퇴치 가능"…집에 있는 가전 활용법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1970년대 이후 사라진 '빈대'가 최근 전국적으로 출몰하며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빈대에 물렸을 경우 피부 가려움이 생길 수 있고 야간에 활발히 활동하는 탓에 수면방해를 유발할 수 있다. 빈대는 열에 약한 특성이 있어 집에 있는 세탁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을 활용하면 빈대 퇴치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빈대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역대급 신고건수…'빈대+팬데믹' 빈대믹 신조어 등장

빈대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전국에 접수된 빈대 신고는 32건을 기록했다. 2014년부터 올 초까지 질병관리청에 접수된 빈대 관련 신고는 9건에 불과했는데 최근 신고 건수가 지난 10년치를 앞지른 것이다.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빈대가 출몰하면서 신고 건수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지자체·정부에 신고된 빈대 신고 및 발생 건수는 155건(전주 대비 123건 증가)에 달한다.

벼룩, 머릿니와 함께 최악의 3대 실내 해충으로 꼽히는 빈대는 1960년대 새마을 운동과 1970년대 살충제 도입 등으로 개체 수가 줄면서 사실상 박멸됐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증가한 외국인 유입, 기후변화 등을 이유로 다시 늘고 있는 추세다. 빈대는 매우 날씬하고 편평한 몸체를 갖고 있어 작은 틈·공간에도 들어갈 수 있고 피를 먹지 않고 오랫동안 그 자리에 머물 수 있다. 침대와 가구류, 벽과 벽지 틈 등 어두운 곳에 주로 서식하며 저녁보다 이른 새벽에 더 활발히 활동한다. 빈대에 물렸을 경우 피부 가려움이 생길 수 있고 야간에 활발히 활동하는 탓에 수면방해를 유발할 수 있다. 빈대가 출몰할 경우 어떻게 박멸하는 게 좋을까.
빈대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빈대는 고온에 약하다는 특성이 있다. 질병청의 '빈대 대응 방안'에 따르면 50~60도 고온으로 빈대를 처리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스팀이 있을 경우 이를 빈대가 서식하는 가구 틈과 벽 틈에 분사하거나, 오염 직물은 50~60도 건조기에 약 30분 이상 처리하면 방제가 가능하다. 청소기의 흡입력을 이용해 제거하는 방법도 권고되고 있다. 가전 가운데 고온 코스가 탑재된 세탁기·청소기·의류건조기 등을 활용하거나 스팀 다리미를 이용하면 빈대 박멸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국 환경보호국(EPA) 역시 최소 54도 이상 스팀을 분사하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

고온에 사멸하는 빈대의 특성을 고려하면 가정 내 보유 중인 가전의 '스팀' 기능을 활용하면 효과적인 빈대 퇴치가 가능하다. 질병청은 청소기로 빨아들인 뒤 스팀 분사를 통해 사멸시키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청소기의 경우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보유한 가전이다.

한국 갤럽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유선청소기 보유율은 60%에 달한다. 스탠드형과 스틱형 무선청소기는 41%를 기록했다. 세탁 가전 중 드럼세탁기와 통돌이세탁기 보유율은 각각 61%, 40%에 달했다. 의류건조기 역시 지난해 27%로 집계됐다. 2019년 7%에 불과했으나 2020년 12%, 2021년 18%로 매년 늘어나며 보유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빈대 퇴치제를 구입하지 않더라도 이들 가전을 잘만 활용하면 빈대 퇴치에 도움이 된다.

"삼성·LG로 빈대 퇴치 가능"…집에 있는 가전 활용법

LG전자 트루스팀 기능. 영상=LG전자 홈페이지
LG전자의 경우 살균과 탈취에 탁월한 트루스팀(TrueSteam) 기술을 보유 중이다. 트루스팀 살균은 단순히 공기에 열을 가해 살균하는 게 아니라 끓인 물에서 나온 수증기를 활용해 살균해준다. LG전자에 따르면 트루스팀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의류 속 유해세균 4종, 바이러스 11종을 99.99% 제거해 준다. 세탁기를 비롯해 건조기, 스타일러 등에 탑재돼 있다.

LG 트롬 세탁기에서 제공하는 '알러지케어 코스'는 세탁통 내부 온도를 55~60도로 설정이 가능하다. 의류관리기 스타일러에는 스팀살균 코스 내에는 '바이러스 코스'를 활용하면 된다. '바이러스 코스'는 60도 이상으로 10분 이상 유지시켜 바이러스를 제거해준다. 35분간 예열시 많은 스팀이 분사된다.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균이 99% 제거되며 아데노바이러스 역시 95% 제거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LG 건조기에선 살균 코스를 활용하면 된다. 내부 온도를 60도로 일정시간을 유지시켜 준다.
삼성전자, '고온 세척 브러시' 적용된 '비스포크 제트 AI' 출시. 영상=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역시 세탁기와 건조기,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에 고온 '살균코스'가 있다. 비스포크 세탁기의 경우 물 온도 설정을 30도 40도 60도 90도 등으로 설정할 수 있으며 건조기는 건조 온도가 60도로 이뤄진다. 살균 기능을 활용하면 ‘살균세탁’ 코스는 내용물 용량과 관계 없이 세탁 온도가 70도로 30분, '살균건조' 코스는 건조온도 70도 이상으로 40분 작동한다.

에어드레서의 경우 기기 내부의 온도를 최대 70도까지 올려 의류를 건조할 수 있어 빈대 박멸에 효과적이다. 비스포크 제트 AI 역시 예열한 뒤 55도 고온수로 바닥 청소가 가능해 빈대 사멸에 도움이 된다. 이밖에 침구 스팀청소기, 스팀 다리미, 헤어드라이기 등을 활용해 빈대를 제거할 수 있다.

질병청은 "먼저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빈대가 서식하는 가구 틈이나 벽 틈 또는 매트리스 등에서 생존 개체·탈피각(껄집), 알 등을 제거하고 그 부분에 고온의 열처리를 진행하면 된다"며 "스팀청소기가 없을 경우 헤어 드라이어 고온·약풍으로 열처리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