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서울·한강공원 좋아"…여의도, 외국인 핫플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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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출, 4년새 4계단 껑충여의도는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는 과정에서 서울에서 가장 극적으로 분위기가 바뀐 상권이다. 2021년 더현대서울 개점을 기점으로 상권이 확 살아났다. 더현대서울은 최고급 명품 브랜드 없이 출발해 우려의 시선이 컸지만, 각종 팝업 마케팅 등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끌어모았다. 그 입소문이 K콘텐츠 등을 타고 해외까지 퍼져 올해 초부터는 외국인 관광객까지 가세했다.
17일 비씨카드에 따르면 지난 1~9월 여의도가 있는 영등포구에서 외국인이 올려주는 화장품 매출 건수와 매출이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6배, 21배 폭증했다. 영등포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외국인이 많이 소비한 자치구 순위 4위로 2019년 8위에서 껑충 뛰었다.이날 더현대서울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 왕단 씨(32)는 “더현대서울은 중국의 SNS ‘샤오훙수’에서 추천 글이 많이 올라와 알게 됐다”며 “중국인들은 몇 년 전만 해도 서울에 오면 주로 명동에 갔지만 최근엔 더현대서울 같은 새로운 곳에 열광한다”고 말했다.
여의도 상권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시점은 더현대서울 개점 시기와 일치한다. 여의도 외식업종의 올 1~9월 신용카드 결제 건수를 2019년과 비교하면 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6.4% 급증했다. 조사 대상 7대 상권 중 압도적 1위다. 여의도의 한 돈가스 가게 점주는 “더현대서울 개점 초반엔 하루 매출이 600만원을 넘기기도 했다”며 “젊은 고객이 늘어난 것은 물론 미국·중국인 관광객도 많이 온다”고 말했다.더현대서울의 ‘낙수효과’는 인근 유통 시설로도 퍼지고 있다. 2014년 개점 후 한때 침체 조짐을 보이기도 했던 IFC몰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0%가량 늘어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여의도 상권의 또 다른 핵심 소비 주체로 떠오른 외국인이 경기 부진 국면에서 침체를 최소화하는 방어벽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국내 소비층은 증가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다”며 “외국인은 상권 전체의 활기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한 축”이라고 말했다.
송영찬/한명현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