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포르노'로 모금할 생각 버리고 기부금 용처부터 투명히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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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부금, 어떻게 쓰이는지 아시나요내가 낸 기부금은 어디에 어떻게 쓰일까.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기부단체들이 있다. 개인들이 내는 기부금도 많다. 하지만 기부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올바른 기부문화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책이 나왔다.
와이에치미디어
권오용 지음
316쪽|1만7000원
기업인으로 전경련, 금호, KTB네트워크, SK, 효성을 거친 권오용 재단법인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가 ‘대한민국 기부문화의 혁신을 위한 제언’을 담은 <내 기부금, 어떻게 쓰이는지 아시나요>를 발간했다. 한국가이드스타는 기부금 사용의 검증을 통한 공익법인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2008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설립된 공익법인 평가기관(비영리법인)이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1.35101191.1.jpg)
따라서 기부자들은 인정에 호소하는 ‘빈곤 포르노(poverty pornography)’ 모금 광고만을 보고 기부하는 것을 지양하고 기관의 투명성과 재무 정보를 활용한 효율성을 비교 판단하여 기부단체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리는 무언가를 할 때 무의식적으로 원인과 결과를 따져서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소비를 할 때 그 효용과 가치를 더 많이 따져본다. 그런데 일명 착한 소비라고 불리는 ‘기부’에 있어서도 효율성을 따지고 있을까? 기부할 때 그 기부금이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전달되는지, 그리고 그 사업의 결과가 어떠한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에 저자는, 수많은 기부단체가 있고 그들은 수만 개의 사업을 하고 있는데, 수만 개의 사업 중 어떤 사업에 내 기부금을 줄 것인지를 꼼꼼하게 따져보고 기부를 결정하는 것은 무익한 사업에 내가 낸 기부금이 사용된 것을 알고 실망해서 기부를 중단하는 것보다 훨씬 보람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책의 말미에서 저자는 “기부는 최대 다수의 행복을 위한 일이다. 그것이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기부를 해야 하는 이유이며, 기부단체가 하는 사업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따져봐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면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걸음을 시작할 것을 제안하였다. 저자 권오용은 1955년 경북 영주에서 출생했다. 서울사대부고와 고려대를 졸업했다. 저서로는 <사람은 기업을 만들고 기업은 세계를 만든다>(1995, 고려원), <제5의 경영자원>(1997, 사람들·역서), <한국병-진단과 처방>(2001, FKI미디어), <가나다라ABC>(2013, 조선뉴스프레스), <대한혁신민국>(2015, FKI미디어), <한국경제를 만든 이 한마디>(2015, 프리이코노미북스) 등이 있다. <한국경제를 만든 이 한마디> 등은 중국에서 번역, 출간됐다.
김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