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브론테' 英 소설가 바이엇 87세로 별세

영어권 최고 권위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하며 영국 대표 소설가로 꼽힌 A.S. 바이엇이 87세로 별세했다.

출판사 펭귄 랜덤하우스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 시대 가장 중요한 소설가이자 비평가인 앤토니아 수전 바이엇이 전날 사망했다고 밝혔다.바이엇은 집에서 가까운 가족들 사이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고 펭귄 랜덤하우스는 말했다.

바이엇은 1990년 베스트셀러 '소유'(Possession)로 부커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17년 제8회 박경리 문학상, 2018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문학상 등 여러 상을 받았다. 1999년엔 기사 작위도 받았다.

1964년 첫 소설을 발표한 이래 2021년 '메두사의 발목'을 내는 등 오랜 기간 작품활동을 했다. 그의 작품은 총 38개 언어로 번역됐다고 BBC가 전했다.소유는 현대 학자들에 의해 밝혀진 빅토리아 시대 두 시인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2002년에 귀네스 팰트로 등이 등장하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이 외에도 많은 작품이 영화화됐다.

바이엇은 1936년생으로 잉글랜드 북부 셰필드에서 태어났으며 집안은 퀘이커 교도였다.

이후 케임브리지대 등을 거쳐 1972년부터 1984년까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에서 영미문학을 가르쳤다.바이엇은 여동생 마거릿 드래블과 함께 제2의 브론테 자매로 불리기도 했으나 둘은 이런 표현을 좋아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드래블은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을 바탕으로 '붉은 왕세자빈'(The Red Queen)이란 소설을 내기도 했다.

바이엇은 두 번 결혼해서 딸을 셋 뒀으며 1972년 11세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는 아픔을 겪었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