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총재 "미중 정상회담, 전세계에 협력 필요성 신호 보내"

"이·하마스 전쟁으로 주변국까지 어려움…이집트 지원 강화 검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최근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세계가 더 협력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일깨웠다고 평가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에서 로이터 통신과 만난 자리에서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어떤 국가도 혼자서 성공할 수 없는 도전에 대해 우리가 협력할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는 신호를 전 세계에 보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회담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한 협력에 긍정적 신호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경색으로 그동안 단절됐던 군사 대화 채널을 복원하기로 했다. 기후변화 대응, 마약 단속, 인공지능 규제 등 전 세계가 직면한 중대한 도전 과제에서도 양국 협력의 중요성에 뜻을 모았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에 따라 이집트에 대한 지원 강화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이번 전쟁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이집트를 상대로 한 30억 달러(약 3조9천억 원) 규모의 대출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쟁이 가자지구 주민과 경제를 파멸시키고 있으며 서안지구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스라엘도 경제 둔화를 겪을 것"이라면서 "이집트와 레바논, 요르단 등 이웃 국가에도 관광객 감소와 에너지 비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전쟁이 장기화하거나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