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유출 아니냐"…원희룡도 틀린 '이 문제' 수능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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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올해 충주시 홍보맨 만나 못맞힌 문제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5월 정답을 맞히지 못하는 모습이 공개된 '한국지리'에 관한 문제가 지난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유사하게 출제돼 화제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 정도면 문제 유출 아니냐"는 유쾌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수능 한국지리 4번으로 유사하게 출제
네티즌들 "이 정도면 유출 아니냐" 유쾌
지난 16일 치러진 수능 사회탐구영역 한국지리 4번 문제는 수험생들에게 우리나라 지도와 함께 특정 지역의 지명을 물었다. 힌트로는 지명 영문 표기 첫 글자인 C와 J를 조화롭게 표현한 심벌 마크, "한강 뱃길과 육로 교통의 길목으로 삼국시대에는 각축을 벌이던 전략 요충지였다"는 설명 등이 제시됐다.정답부터 말하자면 '충주'다. 지도에서 A~E 구역 중 E번을 고르면 정답이었다. 그런데 이 문제를 접한 네티즌들은 원 장관을 언급하면서 "문제 유출 아니냐"고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지난 5월 원 장관과 '충주시 홍보맨'으로 불리는 김선태 충주시청 홍보담당관이 만난 얘기다.
지난 5월 2일 충주시 공식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김 주무관은 원 장관에게 우리나라 지도를 펼쳐 보이며 "충주를 한번 찍어보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원 장관은 제천, 괴산 등 두 차례 오답을 내놓으며 진땀을 빼다가, 세 번째 시도 만에 정답을 맞혔다.원 장관은 문제를 풀면서 충북 전체 지역의 위치와 지명을 모두 알고 있었는데, 충주만 틀려 웃음을 자아냈다. 제주도에서 태어난 원 장관은 학력고사 전국 수석, 서울대 법대 수석, 사법고시 수석까지 기록해 '제주도가 낳은 천재'로 불리기도 한다.
김 주무관은 왜 이때 원 장관에게 지도에서 충주를 찍어보라고 했던 걸까. 김 주무관은 서울에서 서충주를 잇는 '과천-충주 민자고속도로' 개발 사업 추진을 건의하기 위함이었다. 김 주무관의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인 원 장관은 "필요성 인정"이라며 "이미 검토하고 있다. 중복 구간들도 있어서 그런 부분들에 대한 조정은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장관 앞에서 사업 건의를 할 수 있는 홍보맨 진짜 대단하다", "장관님도 잘 받아주셨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