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보이는 미술관형 수장고'…세계적 건축가 서울 집결

서울시, 국제설계공모 시민에 공개…내달 1일 DDP서 공개 프레젠테이션
오세훈 유럽출장서 영감…자크 헤르조그·노먼 포스터·유현준 등 참여
서울시는 세계적인 건축가가 한자리에 모이는 '서리풀 개방형 수장고' 국제 설계 공모를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공개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프레젠테이션은 다음 달 1일 오전 9시50분 DDP 아트홀 2에서 열린다.

서초구 서초동의 구 정보사령부 부지에 건립될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는 보유한 모든 소장품과 미술품의 복원 과정을 100% 공개하는 국내 최초의 열린 미술관형 수장고다.

미술관형 수장고는 세계 뮤지엄 운영의 패러다임이 관리·수집에서 시민과 소통하는 개방·활용으로 변화하는 추세에 발맞춘 시도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10월 네덜란드 출장 당시 '디포 보이만스 판 뵈닝언'을 둘러보면서 개방성과 접근성에 큰 영감을 얻어 귀국 후 보이는 수장고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박물관 공원에 세워진 이 수장고에서는 보이만스 판 뵈닝언 컬렉션이 소장한 15만점 이상의 작품을 수장·관리한다.

서울시는 수장고 조성을 위해 지난 9월8일 설계 공모를 시작했으며, 다음 달 1일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시작으로 심사 단계를 거쳐 당선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실험적인 미술관 설계를 위해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를 포함해 국내외 건축가 7명을 엄선해 설계 공모를 진행해 왔다.

해외 건축가는 총 4명이다.

스위스 출신 자크 헤르조그와 덴마크 출신 킴 허포스 닐센, 영국 출신 노먼 포스터, 네덜란드 출신 위니마스가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선다. 국내 건축가로는 유현준·임재용·조민석 씨가 포함됐다.

설계 공모 심사는 김성홍 서울시립대 교수·손진 이손건축 대표·민성진 SKM건축 대표·그레이스 라 미국 하버드대 교수·건축가 페르난도 매니스와 예비 심사위원인 존 홍 서울대 교수가 함께 진행한다.

공개 프레젠테이션에는 7명의 건축가가 모두 참여한다.

당일 정해진 순서에 따라 각각 15분 발표와 25분 질의응답의 시간을 갖는다.

참여를 희망하는 경우 20∼22일 매일 오전 10시에 서울시 설계 공모 홈페이지 '프로젝트 서울'(project.seoul.go.kr)을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다.

매일 250명씩 총 75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생각을 한자리에서 공유하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시민에게 사랑받는 공공 건축물 조성을 위한 혁신적인 설계 공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