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12월27일까지 尹대통령 변화 없으면 신당 창당"

사실상 창당 발기인 모집 착수
이틀 만에 3만4000여명 모집
국힘 "당 화합에 부적절 언행"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12월 27일까지 윤석열 대통령에게 큰 변화가 없으면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19일 말했다. 신당 창당을 위한 밑작업으로 지지자 연락망을 구성하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이틀 만에 온라인으로 3만4000여 명을 모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언주&이준석 톡! 톡! 콘서트’에서 “윤 대통령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에도 바뀌지 않으셨다”며 “저는 가야 할 길을 확실하게 알았고 과거의 과오를 답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밉거나 복수하고 싶어 신당을 창당하려는 게 아니다”며 “진지하게 정치 개혁을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에게 대선 행보냐고 묻는다면 열심히 하면 언젠가 가볼 수 있겠다고 생각은 한다”며 “어쩌면 지금도 윤 대통령보다 잘할 수는 있겠다 싶지만 3년 뒤 정치를 그만두실 분보다 잘하는 것을 목표로 하진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8일 지지자 연락망 구성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3만4000여 명이 참여했고, 광주에서만 700명이 동참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과 관련해 실제 행동에 들어간 건 처음이다. 그동안 수차례 언급만 했을 뿐 시·도당 창당 등 구체적 움직임이 없어 정치권 안팎에선 ‘블러핑(허풍) 아니냐’는 의심도 나왔다. 정치권의 관심사는 ‘이준석 신당’이 실제 창당되면 현역 의원이 얼마나 합류할지다. 이 전 대표는 최근 라디오에서 “원내교섭단체 기준이 되는 20석 이상을 기대한다”고 낙관했다.

이날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 전 대표의 행보와 관련, “총선을 앞두고 당이 전열을 정비하고 화합하는데 이 전 대표의 언행이 썩 좋아 보이진 않는다”고 비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