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폴란드 국방장관 만난 국방부…"2차 방산계약 막바지"

성일 전력자원관리실장 "곧 2차계약 서명 가능"
지난 주 국방부 군수 담당 책임자가 폴란드 현지에서 폴란드 국방장관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폴란드와의 방위산업 수출 2차 계약이 난항을 겪는 와중에, 최종 협상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폴란드 국방부 등에 따르면 성일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은 지난 주(15일)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해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을 만났다. 이날 담화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폴란드군의 현대화 및 양국의 방산협력에 대해 논의됐다는 설명이다. 전력자원관리실장은 군수 및 군사시설 정책 수립·관리, 방위력 개선사업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위다. 폴란드 측도 이날 브와슈차크 장관 외에 폴란드 전 재무부 장관도 참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담화의 주제 중 하나는 폴란드에 대한 방위산업 수출 2차 계약 건이다. 앞서 한국은 지난해 폴란드와 총 124억달러(약 17조원) 상당의 무기 수출 1차 계약을 체결하면서 '잭팟'을 터뜨렸다. 1차 이행계약에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이 폴란드에 각각 FA-50 경공격기,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 로켓, K-2 흑표전차 등 124억달러 규모의 무기를 공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2차 계약에선 K2 전차 820대, K9 자주포 460문, 천무 다연장로켓 70문 등 220억달러(약 30조원)에 이르는 추가 계약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우리 정책 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의 지원 한도가 제한돼 있어 수출 2차 계약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행 수출입은행법 및 시행령은 특정 개인·법인에 대한 신용공여 한도를 자기자본의 40%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우리 국방부가 5대 시중은행 관계자들과 만나 국산 무기를 수입하는 폴란드에 자금을 대출한다는 내용이 담길 투자의향서(LOI) 체결을 논의하는 등 해결책이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성 실장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차 계약에는 폴란드 현지 무기생산 관련한 내용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폴란드에 어떤 기술이 이전될 수 있는지, 또 폴란드에서 어떤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지 등 광범위한 확인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막바지 단계여서 곧 서명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