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이탈리아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안정적' 상향

조르제티 경제재정부 장관 "결과에 만족"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데 대해 이탈리아 정부가 "결과에 만족한다"며 환영했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카를로 조르제티 경제재정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냈다고 보도했다.

무디스는 전날 신용평가 보고서를 통해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 적격에서 가장 낮은 등급인 'Baa3'로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올렸다.

무디스는 이에 대해 "국가의 경제력, 은행 부문의 건전성 및 정부의 부채 역학에 대한 전망이 안정화된 것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16일 중·저소득층 감세 정책과 공공 부문 임금 인상 계획이 반영된 내년도 예산안 초안을 공개했다.

세입은 줄고 세출은 늘면서 이탈리아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은 기존 전망인 3.6%보다 높은 4.3%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에선 이 같은 계획이 이탈리아의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이탈리아와 독일 간 10년물 국채 금리 격차(스프레드)는 한때 200bp(1bp=0.01%) 이상 벌어졌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감세안으로 인해 S&P, 피치,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이탈리아의 신용 등급을 재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발 더 나아가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정크(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강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S&P, 피치, DBRS는 모두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고 무디스는 오히려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국제신용평가사가 이탈리아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 힘을 실어준 모양새가 됐다.

조르제티 장관은 이탈리아 의회가 "내년도 예산안에 포함된 정부의 신중하고 책임감 있으며 진지한 예산 접근 방식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년도 이탈리아 예산안은 올해 연말까지 상·하원의 검토를 거쳐 확정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