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동훈이 尹 비판한다 생각하면 가슴이 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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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尹과 차별화된 모습 보일 것으로 기대"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도 상당히 고착화돼 가는 분위기이다 보니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윤 대통령의 후계자 이미지로 진입하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尹 뭐라 할 수 없다' 하는 순간 매력도↓"
이 전 대표는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장관이 앞으로 차별화된 모습들을 많이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저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윤 대통령에 대해서 꾸준히 지적해왔던 제 입장에서도 누가 누가 더 그런 걸 잘하나 경쟁할 수 있는 사이가 될 수도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이 전 대표는 "가슴이 웅장해지지 않습니까. 한 장관이 윤 대통령을 비판한다면"이라고 반문하면서 "언론에서는 차별화하는 포인트가 뭔지를 찾을 텐데 '대통령님에게 뭐라 할 수 없다' 이러는 순간부터 사실 매력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 장관이 비례대표로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선 "그럴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서는 비례대표로 출마하면 위성정당에 가야 하는데, 정치 데뷔를 모양 빠지게 위성정당으로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당 발기인 격인 온라인 연락망 구축과 관련해선 "이날 오전 8시 3만9500명이 참여했다"며 "최종적으로 10만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창당 시기에 대해선 "창당을 성급히 한 다음에 갑자기 윤 대통령이 어떤 계시를 받아 모든 것을 바로잡으면 제가 뭐가 되는 것인가. 도저히 그러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을 때쯤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다.이 전 대표는 전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공직자로서 계속 쌓아 오신 커리어가 있고 일정한 부분에 대해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 한 장관과 경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장관의 총선 출마설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도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장관의 총선 역할론에 대한 질문에 "아직 결정을 안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출마가) 결정된다면 참 좋은 일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 장관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인구포럼'에서 총선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는 저의 중요한 일이 많이 있다. 중요한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