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류중일 "만족하면 안 돼…프리미어12도 젊은 선수들로"

"투수들, 유연성 훈련 많이 했으면…중심타선 눈여겨봐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준우승을 이끈 류중일 한국 대표팀 감독은 "여기에 만족하면 안 된다"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류 감독은 20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우리 선수들이 잘한 부분도 있지만 (객관적으로) 일본 선수들에게 상대가 안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은 예선 성적 2승 1패로 결승에 진출한 뒤 일본에 3-4로 역전패해 준우승했다.

예선 1패도 일본에 1-2로 진 경기였다. 외견상 한 점 차 접전이었어도 한국 대표팀 개개인의 역량은 일본 선수들에게 크게 뒤떨어진다고 류 감독은 강조했다.

그는 "체형이 비슷한데 왜 저 친구들은 시속 145㎞로 공을 던져도 시속 150㎞로 보이고 우리는 시속 150㎞가 나와도 볼 끝이 없을까 생각하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유연성을 중요시하는 일본 야구 훈련법을 벤치마킹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류 감독은 "구속은 힘이 아니라 유연성인데, 일본은 골반과 어깨의 회전을 기르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한다"면서 "우리 선수들도 그런 쪽으로 눈을 떠서 훈련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 대회 마무리로 활약한 정해영(KIA 타이거즈)을 콕 집어서는 "예전과 기량 차이가 거의 없어서 혼을 냈다.

유연성이 아니라 팔로만 던지는 느낌이 든다"고 애정 어린 질책을 던졌다.
타선에서는 4번 타자 노시환(한화 이글스)과 '클린업 트리오'를 이룰만한 자원이 부족하다고 했다.

류 감독은 "이정후 같은 선수가 있으면 3번으로 딱 맞다"고 아쉬워하며 "중심 타선을 조금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다음 국제대회인 내년 11월 프리미어12에서도 최대한 젊은 선수들을 발탁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APBC는 와일드카드를 제외하면 '24세 이하 또는 프로 3년 차 이하'로 참가 자격이 제한된다. 류 감독은 "프리미어12는 나이 제한이 없기 때문에 KBO리그 최고 선수들을 뽑아야 하겠지만, 그렇더라도 조금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뽑아야 하지 않나 싶다"며 "앞으로 2028년 올림픽까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