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수술 시대 열리나...美, 신장신경차단술 기기 1·2 호 승인

사진=게티이미지 뱅크
고혈압 환자가 수술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저항성 고혈압 수술기기 1·2호에 대해 승인을 내리면서다. 다만 약으로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에 대한 수술만 가능할 전망이다.

FDA는 리코르 메디컬(Recor Medical)과 메드트로닉의 신장신경차단술 기기에 대해 허가를 내렸다. 지난 7일(현지시간) 리코르 메디컬의 '파라다이스'가 먼저 승인을 받았다. 17일(현지시간) 메드트로닉의 '심플리시티 스파이럴'이 추가로 승인을 받았다. 리코르 메디컬은 일본 오츠카홀딩사의 자회사다. 신장신경차단술은 혈압 조절에 관여하는 신장의 교감 신경을 차단하는 원리다. 신장 동맥 내부에 고주파 카테터를 삽입해, 동맥벽의 과잉 활동성 신경을 제거해 혈압을 낮추는 방식이다. 신장신경차단술 기기가 FDA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모든 고혈압 환자가 시술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두 기기는 모두 약물이나 생활습관으로 혈압조절이 어려운 '저항성 고혈압'을 적응증으로 삼고 있다. FDA 역시 두 기기에 대해 "생활습관 개선 및 항고혈압제가 적절하게 혈압을 조절하지 못하는 고혈압 환자의 보조 치료법으로 혈압을 낮추기 위해 승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메드트로닉은 바로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고혈압 환자는 12억명으로 추산된다. 환자 3분의 1은 약물 복용에도 불구하고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드트로닉은 이런 환자 규모를 고려할 때 신장신경차단술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0일 18시47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