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모듈·해상용 안테나 개발 이끈 '키다리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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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R&D 비용 지원국내 통신사들은 그간 광모듈과 같은 일부 장비를 수입에 의존했다. 경제 활동의 기본 인프라인 통신에서 핵심 장비를 수입에 의존하자 곳곳에서 공급 안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2009년 설립된 유선 통신장비 제조업체 해피전자는 광통신 핵심 부품의 생산 공정을 개선하고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 해피전자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광모듈을 대체하는 BOB(BOSA On Board)를 개발했다. 2018~2022년 광모듈 수입대체 효과를 50억원 이상 창출했다. 심상준 해피전자 대표는 “광모듈의 비정상 상태를 감지하고, 과전압을 차단하는 기능을 국산화해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추가 연구개발(R&D)을 통해 10Gbps 광모듈도 국산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해피전자의 기술 확보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의 ‘중소기업상용화기술개발’ 분야 R&D 비용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이 회사는 해당 사업을 통해 과제 관련 매출을 2020년 28억9000만원, 2021년 34억700만원, 지난해 43억9100만원 달성했다. 최근 3년간 매출 증가율은 20%를 웃돈다.
무선 통신장비 제조업체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는 해상용 안테나 시스템(사진)에 적용 가능한 1.5m급 큐밴드(Ku-band, 위성통신과 방송에 사용하는 초단파 주파수대) 등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를 개발했다. 이 회사도 중기부의 ‘상용화’ 분야 R&D 비용 지원을 받아 성과를 도출했다. 과제 관련 매출은 2020년 18억8200만원, 2021년 47억3100만원, 지난해 96억500만원을 올렸다. 최근 3년간 매출 증가율은 51%를 웃돈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토리서치는 중기부의 ‘창업성장기술개발’ 지원을 받아 스마트 네트워크 인프라 개발에 성공했다. 가상망 기술을 이용해 하나의 네트워크로 다수의 시스템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며 재난 대응 및 보안 관련 네트워크 보호 기술력을 끌어올린 것이 대표적이다. 과제 관련 매출은 총 85억원으로 최근 3년간 매출 증가율이 74%를 웃돈다. 219억원이라는 투자 유치 성과도 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