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섭 검사 '비위 의혹' 골프장 압수수색

이재명 대북송금 수사서도 제외
검찰이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사법연수원 32기)의 비위에 처음으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이 차장검사는 검찰의 인사 조치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불법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지휘라인에서도 제외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20일 경기 용인CC 골프장과 강원 춘천의 엘리시안강촌리조트를 압수수색해 예약·출입·결재 내역 등을 확보해갔다. 더불어민주당이 이 차장검사를 검찰에 고발한 지 약 한 달 만이다.이 차장검사의 비위 의혹은 지난달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중앙지검·수원지검 등 11개 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처음 제기됐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차장검사가 골프장을 운영하는 처남의 부탁으로 골프장 직원 등의 범죄 기록을 대신 조회해줬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차장검사가 선후배 검사들이 해당 골프장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익명으로 예약해주고 카트와 캐디 등을 제공해주는 편의도 봐줬다”고 했다.

김 의원은 나흘 후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선 2020년 말 이 차장검사의 가족·지인 모임을 그가 수사했던 대기업 부회장이 마련해줬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모임 장소로는 엘리시안강촌리조트를 지목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이 차장검사를 대전고검 검사로 직무대리 발령을 냈다. 이로써 이 차장검사는 수원지검이 진행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불법 대북송금 사건’ 수사라인에서도 빠지게 됐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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