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영국과 디지털·AI 등 협력…글로벌 전략 파트너될 것"
입력
수정
지면A6
국빈방문 전 텔레그래프 인터뷰국빈 방문을 위해 20일 영국으로 출국한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이) 대한민국이 영국의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로 거듭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영국 현지 언론 텔레그래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이후 최초로 국빈 초청받은 국가가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은 영국이 글로벌 무대에서의 협력을 위해 한국을 얼마나 필요로 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中, 북·러에 동조는 이익 안돼"
정상회담 후 의회서 영어연설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3박4일간 영국을 방문하는 동안 리시 수낵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할 예정이다. 양국 관계를 포괄적으로 규정하는 ‘한영 어코드’ 문서도 발표한다.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정도 논의될 전망이다.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영국과의 협력을 더욱 심화시키고 발전시키기를 원하고 있다”며 “동행하는 70여 명의 경제사절단은 국빈 방문 기간에 영국 기업들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기 위해 활발히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인공지능(AI), 사이버안보, 원전, 방위산업, 바이오, 우주, 반도체,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등 협력을 강화할 분야를 하나하나 지목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에서 한국전 참전 기념비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있는 무명용사의 비에 헌화한다. 영국 참전용사를 격려하는 일정도 예정됐다. 윤 대통령은 “1950년 한국전 당시 영국의 청년들은 한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며 “한국은 영국의 도움에 힘입어 압축적으로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자유민주주의를 확립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중국과 러시아, 북한은 서로 이해관계가 다르다”며 “중국이 러시아와 북한에 동조하는 것은 자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아시아와 국제 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는 데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우리 정부는 상호 존중, 호혜 및 공동 이익에 따라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 관계 발전을 지향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영국 일정을 끝내고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를 방문해 부산엑스포 막바지 홍보에 나선다. 28일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각국의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들과 만나 부산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