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 아일리아 본계약…690억→280억원, 15→5개국 변경

공시 반복 1년 만에 본 계약
‘순매출액’→‘이익’으로 변경

계약 금액과 국가 대폭 줄어
“변경 사항 있으면 공시할 것”
삼천당제약이 1년 넘게 끌어온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바인딩 텀싯(Binding Term Sheet) 공시를 본 계약 체결로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당초 밝힌 계약 금액과 판매 국가가 크게 줄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황반변성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CD411(Vial&PFS)의 유럽 5개국(독일, 스페인, 이태리,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점판매권 및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총계약 금액은 280억원이다. 선급금과 마일스톤 세부 사항은 계약서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제품 공급 관련 사항은 제품 판매일로부터 10년, 이익 공유(Profit Sharing)는 이익의 50%를 분기별로 정산한다.

이번 공시의 첫 출발은 지난해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천당제약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CD411) 바인딩 텀싯’을 공시했다. 당시 공시에 따르면 계약금과 마일스톤 5000만 유로(약 690억원), 판매지역 유럽 15개국이다. 본 계약 체결 예상 시기는 2023년 2월이었다.

하지만 본 계약 체결은 계속 이뤄지지 않았다. 1년 동안 총 6번의 공시를 거쳐 이날 본 계약 공시가 나왔다. 이 기간 삼천당제약의 주가는 3만원대에서 9만원대까지 치솟았다.특히 계약 축소 내용 중 가장 큰 변화는 이익 공유에 관한 사항이다. 지난해 11월 공시에서는 “순매출의 50%를 삼천당제약에 지급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날 공시에서 “이익의 50%를 정산”으로 바뀌었다.

순매출과 이익은 차이가 크다. 순매출은 총 판매 금액에서 고객의 변심, 상품결함, 교환 등의 사유로 환불처리를 하면서 발생되는 수익감소분을 반영한 금액이다. 이익은 판매 금액에서 회사가 수입을 올리기 위해 사용한 마케팅 비용, 사무실 운영, 인건비 등 모든 비용을 제외하고 얻은 순수 이익을 뜻한다.

즉 변경된 계약에 의하면 삼천당제약이 정산으로 받게 되는 금액은 대폭 줄어들게 된다. 삼천당제약 측은 축소된 계약과 관련해 “나머지 유럽 10개국은 추후 계약이 되는대로 변경 공시를 통해 알리겠다”며 “수익 인식은 조건부로써 허가 등의 성공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미실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천당제약은 2021년 5월부터 최근까지 “먹는 인슐린 2000억 투자 유치 추진”과 관련해 14개의 풍문 또는 해명에 대한 공시를 이어왔다. 2020년 12월엔 먹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도출해 개발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협의를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