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당, 총통 러닝메이트로 주미 대표 지명…美와 연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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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늑대전사 외교에 맞서는 '고양이전사' 외교관대만 집권여당인 민주진보당이 총통 후보 러닝메이트(부총통 후보)로 샤오메이친 주미 대만겨제문화대표부 대표를 지명했다.
민주주의 인권 강조해 中 제재 대상 오르기도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는 20일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지난 몇 년 동안 대만과 미국 간의 전례 없는 긴밀한 상호 작용을 끌어낸 샤오메이친의 미국에서의 외교적 성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샤오메이친이 오늘날 대만의 외교 업무에서 최고 중 한 명이며 우리나라에 드문 외교적 재능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이어 "차이잉원 총통의 8년 집권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샤오메이친과 함께 대만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모든 힘을 결집해 남은 50여 일 동안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대만은 안정된 길로 나아가는 가운데 더욱 강해지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만 외교부도 샤오메이친의 주미대만경제문화대표부 대표직 사임을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샤오메이친은 주미 대만경제문화대표부 대표를 지내면서 대만의 자주성을 강조해 왔다. 특히 그는 '전묘 외교'로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인물로 알려졌다. 전묘(戰猫·고양이전사) 외교란 경제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하는 중국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에 대응하는 대만의 외교 전략이다. 대만은 중국과 달리 민주주의와 인권 등을 강조하면서 국제사회의 우군을 늘리는 외교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샤오메이친은 이러한 이유로 지난해와 올해 중국의 제재 대상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