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48시간만에 오픈AI 사무실 찾은 올트먼…복귀 신호탄?
입력
수정
X 계정에 손님 출입증 착용 모습 게시
"MS·스라이브 등 올트먼 복귀 논의…
올트먼도 협상 임해, 이사회 퇴진 요구"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올트먼은 19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 계정에 오픈AI 사무실에 손님 자격으로 입장할 수 있는 출입증을 패용한 자신의 모습(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이걸 착용하는 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적었다.앞서 오픈AI의 임시 CEO로 임명된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올트먼의 복귀와 관련된) 협상이 진행 중이며, 그(올트먼)가 사무실로 돌아올 것”이라고 알리기도 했다. 무라티는 올트먼의 복귀에 우호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올트먼은 복귀 조건으로 이사회와 경영진의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에 동조하는 오픈AI 직원들을 빼내 별도의 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거론된다.한 소식통은 “협상에 임하고 있는 이들은 오늘 중 이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올트먼이 역으로 자신을 해고한 이사회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 난제”라며 “올트먼과 (이사회 의장이었던) 그렉 브록먼은 직원들과 투자자들의 지지를 레버리지로 활용하고 있지만, 이사회는 이들과 무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브록먼은 올트먼과 동시에 해임 통보를 받았다.
올트먼의 해임 배경과 관련해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오픈AI의 독특한 지배 구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신의성실의 의무’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일반 기업들과 달리, 오픈AI 이사회는 전 인류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헌장’(charter)에 기반하고 있다. 경제적 이익보다는 사회 전체의 선을 우선한다는 얘기다.AI 기술 개발 속도가 적정한 수준인지를 놓고 올트먼과 이사회 사이에 이견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강력한 AI 도구를 원한 올트먼이 너무 공격적인 자금 조달에 나섰고, 이사회가 여기에 우려를 표한 것이다. 한 투자자는 FT에 “그들은 ‘너무 빨리 움직이고 있는 것’에 대해 논쟁을 벌였고, 그게 다였다”고 전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