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바X·클로바노트·큐 고도화…AI '다 계획이 있는' 네이버

대화형 생성 AI '클로바X'
업로드한 문서 기반 다양한 대화

회의록 관리 '클로바노트'
회의 요약하고 다음 할 일도 정리

검색에 생성 AI 접목한 '큐'
사용자 의도 파악해 맞춤형 답변
X ‘스킬’ 시스템에 추가된 쏘카.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클로바X, 큐, 클로바노트 등 기존에 선보인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기능을 추가해 이용자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확보한 이용자를 기반으로 수익화에도 나선다.

○문서 기반 답변 제공하는 클로바X

20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기반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의 서비스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업로드한 문서 파일의 내용을 기반으로 클로바X와 다양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커넥터’ 기능이 도입됐다. 클로바X 대화 입력창에 문서 파일을 업로드하고 질문을 입력하면 그 문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적절한 답변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기업 분석을 위해 해당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업로드하면 클로바X가 먼저 핵심을 요약해 보여준다. 이후 대화를 통해 기업 분석 글 초안을 작성하는 등 문서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분량이 길고 내용이 어려운 논문이나 보고서를 활용해 업무를 수행할 때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자기소개서 파일을 올린 뒤 클로바X와 모의 면접을 하는 것과 같이 일상 속 여러 상황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외부 기능을 연동하는 ‘스킬’ 시스템에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를 추가했다. 스킬은 최신·전문 정보 탐색이나 장소 예약, 상품 구매와 같이 언어 모델 자체의 생성 능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답변을 보완하고 편리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클로바X에서 쏘카 스킬을 활성화한 뒤 차량 대여 관련 질의를 입력하면 쏘카의 데이터를 토대로 질문 의도에 적합한 차량을 추천한다.

네이버는 지난 8월 클로바X 출시 이후 사용자 피드백을 기반으로 모델 성능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다. 생산성 분야의 글쓰기와 코드 작성, 요약 등의 성능을 중점적으로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질문에 대해 더 우수한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도록 모델을 지속해서 업데이트하고 스킬 생태계를 확장해 답변 정확성과 서비스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다음 할 일 알려주는 클로바노트

출시.
AI 회의록 관리 서비스 클로바노트는 최근 정식 버전을 출시했다. 음성인식, 자연어처리 등 다양한 AI 기술이 접목된 서비스다. 길고 비정형화된 문장을 인식하는 데 특화한 음성인식 엔진과 참석자 목소리 차이를 구분하는 화자 분리 기술 등을 적용해 AI 음성기록 서비스로 2020년 첫선을 보였다.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한 회의록 요약과 노트 공유, 하이라이트 표시, 메모 등 기능을 추가해 AI 회의록 관리 서비스로 진화했다.

정식 버전에서는 회의록 요약을 넘어 AI가 회의나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핵심 주제와 다음 할 일까지 정리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가령 서비스 만족도 조사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시행할지부터 그 결과를 어떻게 활용할지 다양한 논의를 한 회의를 녹음하고, 이후 텍스트로 변환된 노트에서 ‘AI 요약하기’ 버튼을 선택하면 클로바노트가 회의의 핵심 주제를 ‘설문 진행 일정 논의’ ‘설문 내용 피드백 반영’과 같이 정리해 보여준다. ‘설문 문항 작성’ ‘설문 이미지 작업’ 등 다음 할 일도 추천한다.네이버는 앞으로 여러 요금제를 내놓을 계획이다. 클로바노트 서비스를 담당하는 한익상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다양한 사용자 수요를 고려해 개인 및 기업용 서비스 플랜을 각각 준비하고 있다”며 “작업 관리, 코멘트 작성, 공동 편집 등 협업에 필요한 기능을 확대하고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사용자 편의도 지속해서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무용 협업 도구 네이버웍스에서 사용자가 편리하게 클로바노트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 연동 시나리오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큐 화면.
생성 AI를 검색에 접목한 ‘큐(Cue:)’도 기능 개선에 나섰다. 클로바X가 문서 작성, 창작 등의 영역에서 생산성 향상을 돕는 도구라면 큐는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검색 편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네이버의 쇼핑, 페이, 플레이스 등 생태계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큐는 복잡한 구조로 구성된 질문을 이해하고 체계적 검색 과정을 거쳐 답변을 생성한다. 단계별 추론을 통해 사용자는 생성된 답변이 어떻게 제공됐는지 파악할 수 있다. 다양한 의도가 섞인 문장을 입력해도 흩어져 있는 네이버 서비스와 검색 결과 속에서 적합한 정보를 찾고, 이를 조합해 복합적인 답변을 만들어준다. 지난 9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연내 네이버 통합 검색에도 큐를 적용하는 등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