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핵심 미드필더 가비, A매치서 십자인대 파열

현지 매체 6∼8개월 이탈 예상…A매치 기간 빅클럽 선수들 줄부상
스페인 축구대표팀과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핵심 미드필더 파블로 가비가 A매치에서 오른 무릎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가비는 19일(현지시간) 스페인 바야돌리드의 호세 소리야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조지아와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경기(3-1 스페인 승)에 선발 출전했다가 전반 26분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전반 20분 페널티박스 모서리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와 경합 도중 하체끼리 강하게 부딪친 가비는 고통스러운 얼굴로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

다시 일어선 가비는 경기에 정상적으로 참여했으나 3분 후 공중으로 높게 뜬 공을 가슴으로 받아내던 중 재차 통증을 호소하며 오른 무릎을 잡았다. 가비는 이후 절뚝거리며 그라운드를 떠나 라커룸으로 향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초기 검사 결과 가비의 오른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정밀 검진을 해봐야겠지만, 가비는 6∼8개월가량 회복에 전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도대로라면 가비는 사실상 올 시즌은 뛰지 못한다. 이렇게 되면 스페인 대표팀과 바르셀로나 모두에 큰 손실이 생긴다.

스페인으로서는 당장 내년 6월부터 열리는 유로 2024 본선을 가비 없이 준비해야 한다.

7월 예정된 2024 파리 올림픽 출전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2004년생 가비는 2021년 이탈리아전을 통해 스페인 대표팀 최연소 출전(17세 61일),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체코전에서 득점해 최연소 득점(17세 304일) 기록을 세운 신성이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코스타리카와 조별리그 경기에서 18세 110일의 나이로 골 맛을 보며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17세 239일) 이후 64년 만에 월드컵 최연소 득점자로 등극했다.

월드컵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주축 미드필더로 입지를 넓히며 스페인의 공격을 이끌어왔다.

소속팀 바르셀로나도 비상이 걸렸다.

가비는 올 시즌 정규리그 12경기, UEFA 챔피언스리그(UCL) 3경기를 소화했다.

리그와 UCL을 통틀어 경고 누적에 따른 징계로 쉰 2경기를 빼면 전 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리그에서 9승 3무 1패로 3위에 자리한 바르셀로나는 A매치 휴식기 이후 반등을 꾀하려 했으나, 가비의 이탈이라는 악재를 맞은 것이다.

바르셀로나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역시 핵심 자원이 A매치 도중 다쳐 한동안 결장하게 됐다.

브라질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도 지난 17일 콜롬비아와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전(2-1 콜롬비아 승) 전반 27분 허벅지 쪽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비니시우스가 왼쪽 대퇴이두근이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비니시우스가 올해 안에 복귀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골키퍼 앙드레 오나나 역시 지난 18일 카메룬과 모리셔스와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경기(3-0 카메룬 승) 후반 36분 통증을 호소해 경기에서 빠졌다. 카메룬축구협회에 따르면 치골 부위에서 부상이 확인돼 오나나도 결국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