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사건브로커' 수사 관련 골프 의류점 압수수색

연루 의혹 경찰간부 가족이 운영…의류 구매내역 확보
'사건 브로커'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연루 의심을 사고 있는 경찰의 가족이 운영 중인 골프 의류점을 압수수색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김진호 부장검사)는 사건 브로커 성모(63)씨 수사·인사 청탁 관련 광주경찰청(광주청) 소속 간부 A 경정의 가족이 운영하는 골프 의류점을 최근 압수수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지난 10일 수사와 인사 청탁 혐의로 광주청과 광주 북부경찰서 등을 압수수색했는데, 강제 수사 이후 광주청 B 경감에 대해 수사 개시 사실을 경찰에 통보했다.

B 경감은 승진 과정에서 성씨를 통해 인사청탁을 한 혐의로 입건돼 현재 직위해제됐다. 인사청탁이 이뤄졌을 의혹의 시점에 A 경정은 B 경감이 소속된 주무 부서 과장이었다.

특히 검찰이 A 경정 당사자를 상대로 직접 강제수사 하지 않고 부인이 운영하는 골프 의류점을 압수수색한 배경도 주목된다.

검찰은 해당 골프 의류점의 구매 내역 등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A 경정은 자신이 아닌 가족이 압수수색을 당해, 소속 기관에 보고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관련 내용을 상부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A 경정의 입장을 청취하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사건 브로커' 의혹은 골프 접대 등으로 검·경, 정·재계 인사들과 인맥을 쌓은 성씨가 가상자산 사기범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수사 청탁을 한 사실이 적발돼 시작됐다. 검찰은 성씨를 구속기소 한 뒤 수사와 인사 청탁에 관여한 검경 관련자들에 대한 후속 수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