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개통 이후 울산 고용 영향 미미…교통인프라 확충돼야"

한은 최문정 과장·연대 이승훈 교수 연구조사, 일부 지역 서비스업 고용증가
울산에서 KTX가 개통된 이후 역과 접근성이 좋은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일부 고용 증가 효과가 나타났으나, 주력산업인 제조업에서는 유의미한 고용 증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기획조사팀 최문정 과장과 연세대 경제학부 이승훈 교수는 21일 'KTX 개통이 울산지역 산업 및 인구구조에 미친 영향' 연구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제조업 기반이 강한 울산에서 고속여객철도 개통의 영향을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하기 위해 수행됐다.

연구진은 우선 2010년 KTX 2단계 개통으로 KTX망에 연결된 울산, 경북 포항과 경주 등 동남권 3개 도시의 산업별 고용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포항과 경주는 서비스업 고용 증가가 둔화해, KTX망을 따라 소도시의 서비스 소비가 대도시로 이동하는 빨대효과가 일부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울산에서는 고용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으며, 제조업 고용은 3개 도시 모두 KTX 연결의 영향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울산지역 읍·면·동 단위로 분석한 결과, KTX울산역과 물리적으로 가깝거나 급행버스 등으로 접근이 용이한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업 위주로 고용 증가 효과가 나타났다.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등에서 고용 증가율 상승효과가 나타났는데, 이는 KTX 개통으로 관광객과 유동 인구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다만 KTX울산역과 인접한 울주군 삼남읍과 언양읍 지역 부동산 가격은 개통 시기에 상승한 이후 하락·둔화해, 최근 10년간 큰 변화는 없었다.

이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입지 때문에 주거단지 조성을 통한 인구 증가 효과가 크지 않은 영향인 것으로 추정됐다. 결론적으로 KTX 개통이 울산 전체 고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지역 내 자원 재배치 수준의 미미한 영향만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연구진은 트램 등 도시철도와 같은 교통인프라를 확충해 KTX울산역과 중심 상권의 연결성이 개선된다면, 도시의 안정적인 성장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울산의 가장 큰 장점인 제조업을 기반으로 연관 전문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육성한다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상호보완적 성장을 도모해 나갈 수 있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