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2100년 지구 온도 2.9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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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파리협정 잘 지켜도세계 각국이 2015년 파리협정에 명시된 탄소 배출 감축 의무를 이행하더라도 이번 세기말에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최고 2.9도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유엔이 경고했다. 기온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한다는 파리협정의 핵심 목표 달성과는 거리가 멀다.
'1.5도 제한' 목표 불가능 전망
유엔 산하 기후 문제 전담 국제기구인 유엔환경계획(UNEP)은 ‘배출량 격차 보고서(Emissions Gap Report)’를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연간 보고서는 각국의 탄소 배출 감축 약속과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감축량 사이의 격차를 다룬다.이 보고서에 따르면 파리협정에 따라 각국이 설정한 무조건적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완전히 이행할 경우 지구의 기온은 66% 확률로 2100년에는 2.9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기술·경제적 차원의 외부 도움을 가정한 조건적 NDC까지 모두 이행되면 기온 상승 폭은 2.5도까지 줄어들 수 있다.
조건부 NDC에 더해 장기적 차원에서 넷제로(탄소 배출량 제로) 공약까지 모두 이행되는 최선의 시나리오에선 온도 상승 폭을 2도에서 묶어둘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주요 20개국(G20) 중 넷제로 목표대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는 국가가 단 한 곳도 없다는 점에서 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기온 상승 폭이 파리협정 목표대로 1.5도에서 멈출 가능성은 고작 14%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온 상승 폭을 2도로 묶어두려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40억t(28%)만큼 줄여야 한다는 계산이다. 1.5도를 달성하기 위해선 220억t 이상(42%) 감축이 필요하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