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치료제보다 효과적…황반변성 신약, 시장 흔들 것"

유재현 큐라클 대표

"아일리아의 대안 될 수 있어
기술수출 위해 최선 다하겠다"
“황반변성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MT-103은 기존 약물보다 뛰어난 효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유재현 큐라클 대표(사진)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MT-103은 이중항체 황반변성 신약 후보물질이다. 혈관내피성장인자(VEGF)를 억제하면서 Tie2를 활성화한다.Tie2는 혈관의 안정화 유도와 관련된 수용체다. Tie2를 활성화하면 혈관의 누수를 막는 등 혈관을 안정화할 수 있다. VEGF는 망막에서 비정상적인 혈관을 생성하면서 황반변성을 일으킨다. 세계 1위 황반변성 치료제인 미국 리제네론의 아일리아는 VEGF만 억제할 수 있다. 지난해에만 96억달러(약 12조4000억원)어치가 팔린 글로벌 블록버스터다.

유 대표는 “아일리아에 처음부터 반응이 없는 환자가 40%에 이르고 1~2년 투여받을 경우 내성이 생기는 환자가 적지 않다”며 “MT-103은 이 같은 환자에게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큐라클은 산소 유발 망막병증(OIR) 쥐 모델 실험에서 Tie2 활성화만으로도 아일리아의 효능을 뛰어넘는 결과를 확보했다. OIR 쥐는 망막질환 치료제의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사용한다. 이 실험에서 Tie2 활성화 항체가 아일리아보다 망막병증의 중증도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비정상적인 혈관내피세포 성장 억제도 Tie2 활성화 항체가 아일리아를 앞섰다.Tie2 활성화를 확인하기 위해 시험관(세포) 실험에서 MT-103과 아일리아를 직접 비교했다. VEGF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효과는 두 약물이 동등했다. 하지만 Tie2 활성화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MT-103이 Tie2 활성화가 100이라면 아일리아는 0일 정도로 효과가 없었다.

유 대표는 “Tie2 단독 활성화 기전으로도 아일리아보다 월등한 효능을 보였다”며 “MT-103은 Tie2 활성화와 VEGF 억제의 이중 작용을 하는 게 강점”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글로벌 학회에서 다국적 제약사들이 MT-103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빠른 속도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술수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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