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강조한 양종희 "국민과 함께 성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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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회장 취임식자산 716조원의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을 이끌게 된 양종희 회장(사진)이 취임 일성으로 ‘상생’을 강조했다.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 있는 은행권에 대한 사회적 책임 여론이 높아진 가운데 고객과 주주, 임직원은 물론 사회와 상생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고객·사회적 가치 균형 추구
"리딩금융그룹 모범 보일 것"
양 회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사회 곳곳에서 많은 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금융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한 시점”이라며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KB금융의 상징색인 노란 넥타이를 맨 그는 “KB의 성장은 국민 모두가 행복하고 삶이 더 풍요로워질 때 가치가 있다”며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하는 경영’,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경영, 직원에게 ‘자긍심과 꿈’을 주는 경영, 주주의 ‘지지와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경영 등 네 가지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양 회장은 상생경영과 관련해 “재무적 가치뿐만 아니라 ‘고객과 사회적 가치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기업’만이 지속 가능한 전진이 가능하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영역을 발굴하고 리딩금융그룹으로서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사회와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고객에게는 “신뢰받고 사고 없는 모범적인 금융회사로서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직원에게는 “신명 나게 영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일한 만큼 확실하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원칙과 성과에 따른 인사 방침을 밝혔다. 주주들에게도 감사를 전하며 “사회와 고객, 임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가치가 곧 ‘주주가치 성장’으로 연결되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양 회장은 취임과 함께 연말 인사 준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 11개 계열사 중 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등 9곳의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올해 말 끝난다. KB금융의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인 ‘3인 부회장 체제’는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허인 부회장과 이동철 부회장은 이날 사임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