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내년 산유국 감산에도…석유 소폭 공급 과잉" 전망

OPEC+ 이달말 회의에서 내년 감산 연장 여부 결정
지정학적 위험에도 내년 경기둔화로 수요 감소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1일(현지시간) 산유국들이 내년까지 감산을 연장해도 세계 석유 시장이 2024년에 약간의 공급 과잉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OPEC+ 는 이달 말 회의에서 석유 감산을 추가로 연장할 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유가는 9월말 이후로 약 16% 하락했다. IEA의 석유시장 및 산업책임자인 토릴 보소니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석유 재고가 줄어들면서 공급이 다소 부족한 상태로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할 경우 변동성이 증가할 위험성은 있다”고 언급했다.

국제 유가는 10월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에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해 9월말 이후로 약 16% 하락했다. 브렌트유의 경우 9월 최고치인 98달러에서 현재 배럴당 약 82달러로 내려왔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 속에서도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감산에도 불구하고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가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및 기타 OPEC+ 회원국은 이미 작년말부터 시작된 감산을 통해 하루 516만 배럴을 감산해왔다. 이는 하루 전세계 수요의 약 5%에 달하는 규모이다.

이번 감산에는 OPEC+의 일일 366만 배럴 감산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추가 자발적 감산이 포함된다.

지난 6월 마지막 정책 회의에서 OPEC+는 2024년까지 공급을 줄이자는 포괄적인 합의를 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7월부터 올해말까지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인 감산을 약속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