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감독 "한국, 당장 내일 월드컵 준결승 올라도 놀랍지 않아"

중국, 북중미 월드컵 예선 홈 경기서 한국에 0-3 완패
홈에서 한국에 완패한 중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당장 내일 한국이 월드컵 준결승전을 치르는 모습을 본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중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중국 광둥성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한국에 0-3으로 완패했다.

전반 11분 만에 손흥민(토트넘)에게 페널티킥으로 첫 골을 내줬고, 전반 45분에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코너킥에 이은 손흥민의 헤더에 추가 실점했다.

만회골을 넣기 위해 한참 열을 올리던 후반 42분에는 손흥민의 프리킥 크로스에 이은 정승현(울산)의 헤더에 쐐기골 얻어맞았다. 경기 내용 면에서도 한국은 중국을 압도했다.

볼 점유율에서 68%-32%, 슈팅 수에서 15-4, 유효슈팅 수에서 8-0으로 앞섰다.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중국 대표팀 감독은 "승리한 한국에 축하한다. 자신감과 좋은 기량으로 높은 수준의 축구를 팀과 개인 단위에서 펼쳐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경기에서는 모든 부분에서 완벽해져야 한다.

왜냐면 (한국 같은) 최고 수준의 팀은 우리가 하는 모든 실수를 물고 늘어져 응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앞서 태국 원정으로 치른 1차전에서 2-1로 역전승해 분위기가 좋았다.

이날 4만 명의 홈 관중이 내뱉는 힘찬 함성이 경기장을 휘몰아쳤다.

하지만 한국에 실점을 거듭할수록 응원 소리는 작아지기만 했다.

얀코비치 감독은 한국과 중국의 실력 차를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여러 번 했다.

얀코비치 감독은 "전반 초반에 실점하고 전반 막판에 추가 실점하면, 만회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면서 "비록 졌지만, 한국이 펼친 고강도의 압박을 이겨내고 공 소유권을 지켜내는 등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런 수준의 경기를 지속해 치른다면 우리에게도 경험이 쌓일 것이고, 팀에 자신감이 심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르비아 출신인 얀코비치 감독은 자국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 벨기에 스탕다르 리에주 등을 지휘한 바 있다.

2019년 중국 19세 이하(U-19) 대표팀을 맡으며 대륙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A대표팀 감독 대행을 맡았고, 올해부터는 정식 사령탑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