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소매 기업 실적 실망에 하락 출발

뉴욕증시는 소매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2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27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71포인트(0.30%) 하락한 35,045.33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25포인트(0.45%) 떨어진 4,527.13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7.84포인트(0.89%) 밀린 14,156.69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소매 기업들의 실적과 오후에 나올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은 주택 자재 판매업체 로우스와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바이, 의류업체 아메리칸 이글, 스포츠 제품 판매업체 딕스 스포팅 굿즈 등이 실적을 발표했다. 로우스는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돈 데다 연간 매출 전망치도 하향했다.

소비자들의 재량 지출이 줄어들면서 회사가 압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회사의 주가는 2% 이상 하락 중이다. 베스트 바이도 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간 매출 전망치를 하향했다.

회사 경영진들은 소비자들의 수요가 고르지 못하고,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베스트바이의 주가도 2% 이상 떨어지고 있다. 아메리칸 이글은 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연말 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시장의 기대를 밑돌면서 주가는 17% 이상 폭락했다.

딕스 스포팅 굿즈는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돈 데다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하면서 주가는 7% 이상 오르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말 연휴를 앞두고 3분기와 달리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이번 소매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시장에 실망감을 더했다.

이날은 장 마감 후 엔비디아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이날은 2% 이상 하락 중이다.

투자자들은 오후에 나올 11월 FOMC 의사록도 주시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향후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뒀다.

하지만 시장은 이미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고금리 환경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경기가 둔화하면서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없을뿐더러 금리 인하 시점도 당겨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 5월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예상보다 고금리 환경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너무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벌 전략가는 "우리는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금리가 더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 이후 연준이 마지막 금리 인상에서 첫 금리인하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11개월가량이었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전장보다 0.19% 오르고, 영국 FTSE지수는 0.10% 하락 중이며, 프랑스 CAC 지수는 0.19% 하락 중이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03% 하락 중이다.

국제유가도 약세를 보였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77% 하락한 배럴당 77.23달러에, 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73% 밀린 배럴당 81.72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