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애플"…'아이폰 효과'에 LG 덩달아 웃은 까닭

LGD·LG이노텍 주가 ,10월 저점 대비 20%↑
4분기 LGD 흑자 전환…LG이노텍 최대 실적 전망
증권가 "실적과 함께 주가 반등할 것"
아이폰 15 시리즈./사진=연합뉴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아이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아이폰15'가 흥행하며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주가가 뛰었다. 증권가에선 이들이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디스플레이는 1만366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6일 기록한 저점 1만1350원에 비해 20.3% 높은 수치다. LG이노텍의 주가도 지난달 20일 21만3000원까지 추락한 후 25만5000원까지 19.7% 반등했다.아이폰15가 시장의 우려를 딛고 '대박'을 낸 것이 주가에 불을 지폈다. 앞서 아이폰15는 초기 성능 불량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13일 국내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의 첫 4주간 총 판매량은 지난해 '아이폰14' 시리즈의 동 기간 판매량보다 41.9% 늘었다. 아이폰15 기본형 출시 후 4주간 판매는 같은 기간 아이폰14 기본형보다 130.6% 급증했다. 아이폰15 시리즈 전체 판매량에서 기본형이 차지하는 비중도 30.7%나 됐다.

중국 시장에서도 우려에 비해 선전하고 있다. 미·중 갈등에 대한 불똥이 아이폰15 판매량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에 따르면 광군제 행사 기간 누적 판매 상위 모델은 아이폰15, 아이폰15 프로맥스, 아이폰15 프로 등 아이폰15 시리즈가 휩쓸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부품 공급 이슈가 일단락되며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아이폰15 프로 시리즈의 공급이 정상화됐다"며 "중국 현지 스마트폰 애국 수요가 10월을 기점으로 둔화한 것도 아이폰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이노텍 본사.(사진=한국경제신문)
아이폰15 시리즈 생산량이 전작보다 많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5 시리즈에 대해 초기 공급 차질, 중국 아이폰 금지령, 성능 노이즈 등 여러 우려가 제기됐지만, 판매 성과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공급망 점검 결과 생산계획이 상향되고 있으며 아이폰15 시리즈의 연내 생산량은 전작의 그것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 효과에 힘입어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OLED 패널을 납품하고 있다. 김동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890억원)를 2배 이상 웃돌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해 1분기 이후 2년 만에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도 호실적이 예상돼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LG이노텍의 4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한 5569억원으로 전망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보기술(IT) 업계에 한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LG이노텍의 실적 모멘텀은 두드러질 것"이라며 "LG이노텍의 분기 실적 기록이 경신될 때마다 주가가 반응해왔다"고 짚었다.그러면서 "현재 주가는 악재만 반영해 역사적 주가순자산비율(PBR) 범위 하단은 1배에 근접해있다"며 "연말 전까지 단기적으로 비중 확대 전략을 펼치는 것도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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