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바닥쳤나…내년 '파격 변신' 준비[하수정의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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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20대 혁신 프로젝트 가동커피시장 부동의 1위 스타벅스가 내년 한국 진출 25주년을 앞두고 대대적인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매장·음료·식품·서비스 등 전방위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20대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손정현號 1년, '캐리백 사태' 위기 극복
3분기 영업이익률 6%대로 회복
매장·음료·식품 등 전방위 혁신 추진
"내년 한국 진출 25주년 앞두고 변화"
작년 '캐리백 리콜 사태'이후 구원투수로 투입된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필두로 사업 개편에 나선 스타벅스는 최대 고비를 넘기고 '실적 턴어라운드(증가세로 전환)'를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방위 혁신 추진하는 스타벅스
22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내년 시행을 목표로 20대 혁신 프로젝트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를 토대로 변화를 시도할 부분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개편안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F&B(음식과 음료) 개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 대표는 "고객들이 '죽기전에 꼭 먹어야할 제품'이라고 부를만한 스타벅스만의 식음료를 만들어야한다"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달 출시돼 보름만에 100만잔 넘게 팔린 '클래식 밀크티'도 손 대표가 직접 개발 지침을 내린 신제품이다.
최근 스타벅스가 'F&B 히트 제조기'로 불리는 최현정 총괄셰프를 한국맥도날드에서 영입한 것도 새로운 제품 개발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식음료의 당도와 나트륨, 칼로리를 적정수준으로 제한하는 것도 검토대상 중 하나다. 스타벅스는 또 내년부터 특화 매장을 재정비하는 작업에 나선다.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하는 '리저브 매장'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강화한 '더(THE)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3분기 기준 1879개인 점포 수를 가파르게 늘리기 보다는 매장의 질을 높이는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캐리백 악몽'서 탈출해 실적 개선
스타벅스가 전방위 변화를 구상하게 된 것은 지난해 겪었던 위기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7월 증정품인 캐리백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면서 국가기술표준원의 조사를 받는 등 파장이 확산됐다. 그 외에도 종이 빨대 냄새나 샌드위치 품질 등 동시다발적으로 논란이 일면서 스타벅스는 1999년 한국 진출 이후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캐리백 리콜 등 뒷수습으로 비용을 치른 스타벅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2.9%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후 품질안전센터가 출범하고 경영진이 교체됐다. 고군분투하던 스타벅스는 최근 바닥을 치고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스타벅스의 영업이익은 498억원으로 캐리백 사태 이전인 지난해 2분기(475억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마트 계열사 중 이익 규모가 가장 크다. 스타벅스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6.5%로 전분기 5.1%보다 1.4%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0월 말 손 대표가 취임한 지 1년만에 내놓은 성적표다. 손 대표는 SK텔레콤과 신세계I&C 등 IT(정보통신) 회사에서 근무해왔으며 식품 계열에서 경영을 맡은 것은 스타벅스가 처음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비식품 출신의 손 대표가 스타벅스를 심폐소생할 수 있을지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은 스타벅스가 위기를 극복하고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