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700명 집단퇴사 움직임 속 '격렬 토론'…MS, 사무실 준비

오픈AI "'복귀 협상' 올트먼, 아직 최종 답변 줄 준비 안 돼"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이끌던 샘 올트먼의 거취를 둘러싼 혼란 속에 직원 대다수도 올트먼과 뜻을 같이하겠다고 밝히자, 오픈 AI 측이 흔들리는 사내 분위기 진정을 위해 '격렬히' 토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안나 마칸주 부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서로 수용 가능한 선택지에 대해 계속 살펴보고 있으며 모두가 좀 더 자고 난 뒤인 내일 아침 다시 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격렬한 토론은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인내심을 갖기 어려울 수 있음을 안다"면서도 "우리에게는 목표로 나아갈 계획이 있음을 알아달라"고 밝혔다.

메시지에는 오픈AI 측이 올트먼과 계속 접촉 중이지만 "(그가) 우리에게 오늘 밤 최종 답변을 줄 준비가 안 되어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오픈AI 측이 회사를 통합하기 위해 격렬한 토론을 진행 중이라면서, 최근의 혼란으로 불안해하는 직원들을 안심시키고 결집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오픈AI 이사회가 17일 올트먼을 최고경영자(CEO)직에서 해임하자,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19일 올트먼의 MS 합류 방침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다시 오픈AI와 올트먼이 복귀 여부를 두고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지는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특히 이날 오픈AI의 직원 770명 가운데 90% 이상인 700여명이 이사회 전원 사임과 올트먼의 복귀를 요구하며 이사회가 사임하지 않을 경우 올트먼과 함께 회사를 떠나겠다는 내용의 연판장에 서명,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MS 측은 오픈 AI 직원들의 영입에 대비해 사무실 공간 마련에 나섰고, 오픈AI와 동일한 보상을 주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미 CNBC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MS 측이 샌프란시스코 도심에 있는 관계사 링크드인 사무실에 수백명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있으며, 컴퓨터 지급 및 신입사원 교육 등의 절차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이곳은 기존 오픈AI 사무실과 3.2km 정도 떨어진 거리다.

또 케빈 스콧 MS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온라인 게시물을 통해 오픈AI 직원들이 MS로 이직 시 동일한 보상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오픈AI와 MS는 AI 훈련 과정에서 논픽션 작품 수만 건을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작가들로부터 새로운 집단 소송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졌다.오픈AI에 대한 작가들의 소송에서 MS가 피고로 명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