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키트루다' 준비하는 머크, 7800억에 신경퇴행성질환 치료제회사 인수

키트루다/머크(MSD) 제공
글로벌 대형제약사인 머크(MSD)가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캐러웨이테라퓨틱스를 6억1000만달러(약 78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머크는 자회사를 통해 캐러웨이테라퓨틱스를 선불금을 포함한 총 6억1000만 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선불금은 올해 4분기내 지급할 예정이다.머크 관계자는 "캐러웨이테라퓨틱스의 다양한 분야에 걸친 접근방법이 리소좀 기능 조절의 새로운 매커니즘에 대한 평가에 중요한 진전을 가능케했다"며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에도 큰 진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러웨이테라퓨틱스는 유전적으로 규명된 각종 신경퇴행성질환 및 희귀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혁신적인 대안을 개발하기 위한 전임상 단계의 연구개발에 주력해 왔다. 이 회사는 리소좀 기능을 조절해 독성 물질과 결함이 있는 세포 구성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세포 재활용 과정을 활성화하는 첨단 과학 분야의 선두주자다.

캐러웨이테라퓨틱스의 마틴 D.윌리암스 대표는 "머크가 보유한 업계를 선도하는 연구개발 역량이 우리의 발굴 및 전임상 단계 프로그램들이 한층 더 진행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심수민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상무에 따르면 캐러웨이가 개발하는 물질 중 2개는 TRPML1을 조절하는 물질인데, 하나는 GBA유전자 변이와 관련된 파킨슨병 치료물질이고 다른 하나는 희귀신경질환 치료물질이다. 세번째 물질은 TMEM175를 조절하는 물질로 파킨슨병 또는 루게릭병(ALS)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머크는 M&A를 통해 대표적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다음 캐시카우를 찾고 있다. 키트루다는 2022년 210억달러(약 27조원) 어치 팔린 블록버스터 신약이다. 머크의 2022년 매출이 590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키트루다 매출 비중이 거의 절반에 가깝다.

심 상무는 "머크는 키트루다 특허 만료에 따른 매출 하락에 대비해 추가 파이프라인을 채워두려고 한다"고 분석했다.실제 머크는 올들어 110억달러에 프로메테우스바이오사이언시스를 인수하며 후기 단계 면역질환 치료제 제품을 확보했고 지난달에는 40억달러를 투자해 일본 다이이찌산쿄로부터 3개의 ADC 항암제 기술을 도입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2일 11시20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