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바이오 투자 불황 길어지는데…VC가 말하는 생존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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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지정학 및 정치 이슈가 계속 맞물리면서 바이오 투자 불황이 내년까지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벤처캐피털(VC) 업계에서는 이미 기조성된 펀드가 많은 만큼 투자금이 몰리는 데는 몰리고, 부족한 데는 부족한 현상이 강화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한국바이오협회는 ‘2023년 글로벌 및 국내 바이오 산업 투자 동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22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 HSBC 은행이 올 상반기 글로벌 벤처 헬스케어 투자를 집계한 결과 233억달러(약 30조2500억원)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전기 대비 30% 감소한 수치다.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벤처캐피털 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 바이오의료분야 VC 신규 투자는 36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8% 감소했다.
코로나19 종료 이후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VC 투자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낙관이 있었지만 단기간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내년 미국과 한국 선거로 인한 정치적 변수를 비롯해 금리문제, 부동산 위기 등 금융환경 변수들이 산적해 있다”며 “바이오산업 투자 불황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VC 업계도 당장의 투자세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데 한표 던졌다. 의대 출신의 데브시스터즈벤처스 이승우 상무는 “이스라엘 하마스 사태가 극적으로 합의된다던가, 물가가 잡힌다던가 하지않는 한 고금리 기조로 좀더 갈것”이라며 “아직 해소된 게 없기 때문에 내년에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옥석 가리기는 계속해서 심화될 것이라고 이 상무는 설명했다. 그는 “이미 조성된 펀드는 많다”며 “기관 출자나 VC가 펀드를 조성한 액수 자체는 작년이 최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펀드는) 많이 만들어놨는데, 작년 중반기부터 바이오 장이 안 좋아지면서 투자를 거의 못 하고 다들 쳐다보고만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모여있는 투자금 자체는 많은 만큼 오히려 몰리는 투자는 더 몰리고, 어려운 곳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이 상무는 전했다. 특히 시리즈A 이전의 초기 단계 기업들이 투자받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 VC 투자라운드 중 초기(시드부터 시리즈A)의 비중은 △2020년 68.5% △2021년 63.6% △2022년 56.8% △2023년 39.4%로 하락했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은 숫자로 보여줄 수 있는 임상시험 결과값이나 수치 데이터에 한계가 있다. 이승우 상무는 초기 기업을 들여다보는 심사기준으로 기술력과 팀을 꼽았다. 그는 “기술력의 경우 원천기술의 히스토리가 어떻게 되는지, 외부에서 가져왔다면 누가 가져왔는지를 검증한다”며 “팀을 보는 기준은 물론 VC마다 다르겠지만 개발과정의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활발한지 등을 주로 본다”고 설명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한국바이오협회는 ‘2023년 글로벌 및 국내 바이오 산업 투자 동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22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 HSBC 은행이 올 상반기 글로벌 벤처 헬스케어 투자를 집계한 결과 233억달러(약 30조2500억원)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전기 대비 30% 감소한 수치다.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벤처캐피털 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 바이오의료분야 VC 신규 투자는 36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8% 감소했다.
코로나19 종료 이후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VC 투자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낙관이 있었지만 단기간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내년 미국과 한국 선거로 인한 정치적 변수를 비롯해 금리문제, 부동산 위기 등 금융환경 변수들이 산적해 있다”며 “바이오산업 투자 불황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VC 업계도 당장의 투자세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데 한표 던졌다. 의대 출신의 데브시스터즈벤처스 이승우 상무는 “이스라엘 하마스 사태가 극적으로 합의된다던가, 물가가 잡힌다던가 하지않는 한 고금리 기조로 좀더 갈것”이라며 “아직 해소된 게 없기 때문에 내년에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옥석 가리기는 계속해서 심화될 것이라고 이 상무는 설명했다. 그는 “이미 조성된 펀드는 많다”며 “기관 출자나 VC가 펀드를 조성한 액수 자체는 작년이 최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펀드는) 많이 만들어놨는데, 작년 중반기부터 바이오 장이 안 좋아지면서 투자를 거의 못 하고 다들 쳐다보고만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모여있는 투자금 자체는 많은 만큼 오히려 몰리는 투자는 더 몰리고, 어려운 곳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이 상무는 전했다. 특히 시리즈A 이전의 초기 단계 기업들이 투자받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 VC 투자라운드 중 초기(시드부터 시리즈A)의 비중은 △2020년 68.5% △2021년 63.6% △2022년 56.8% △2023년 39.4%로 하락했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은 숫자로 보여줄 수 있는 임상시험 결과값이나 수치 데이터에 한계가 있다. 이승우 상무는 초기 기업을 들여다보는 심사기준으로 기술력과 팀을 꼽았다. 그는 “기술력의 경우 원천기술의 히스토리가 어떻게 되는지, 외부에서 가져왔다면 누가 가져왔는지를 검증한다”며 “팀을 보는 기준은 물론 VC마다 다르겠지만 개발과정의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활발한지 등을 주로 본다”고 설명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